Feat. 뇌의 연상효과
“제 이메일 좀 봐주세요 팀장님...!”
1. 제 이메일 좀 봐주세요...!
-최근, 회사에서 업무를 보는데 세일즈 멤버로부터 피드백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본인이 쓴 팔로업 메일에 대한 검수 요청이었지요.
-메일 내용은 예의 있었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습니다. “기대하신만큼의 자료를 제공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는 표현만 제외한다면 말이죠.
2. 세일즈가 달고 사는 말
-무릇, 세일즈 담당자라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습니다.
1️⃣ 죄송합니다. (꾸벅)
2️⃣ 양해 부탁드립니다. (꾸벅x2)
3️⃣ 바쁘신 와중에 감사합니다. (꾸벅x3)
-말도 말인데, (꾸벅)이 느껴지는 게 핵심입니다. 이런 말의 목적은 예의 바른 세일즈 담당자로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함이죠.
-그런데 만약, 목적을 잘 달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방해가 된다면 어떨까요? 예의 있는 담당자로 인지되는 커녕 오히려 고객사의 신뢰를 잃게 된다면 어떨까요?
3. 세일즈가 달고 사는 말, 확장판
-무릇, 세일즈 담당자라면 달고 사는 말 확장판도 소개합니다.
1️⃣ 바쁘신 와중에 전화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 먼저 이렇게 메일로 인사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3️⃣ 긴 메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이... 이 정도면 격식을 잘 차린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뇌의 연상효과>를 알게되기 전까지는.
-아래 문장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4. “코끼리를 상상하지 마세요.”
-저는 분명, 코끼리를 상상하지 마시라 요청드렸습니다. 그 순간, 여러분의 머릿속에서는 거대한 회색 코끼리의 이미지가 떠올랐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요청드립니다. “분홍색 꽃무늬 비키니를 입은 코끼리를 상상하지 마세요.”
-이번엔 어떤가요? 수영복을 입은 코끼리가 온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지는 않던가요? 이처럼, 우리의 뇌는 부정형으로 요청하더라도 이미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이것을 뇌의 연상효과라고 부릅니다.
5. 연상 효과
-연상 효과는 우리가 어떤 단어, 이미지, 상황을 들었을 때, 관련된 기억, 감정, 또는 이미지를 자동으로 떠올리는 뇌의 반응을 말합니다.
-인간의 뇌는 정보를 <논리>보다 <이미지와 연결>로 더 잘 저장하고 떠올립니다. 이 효과를 세일즈가 달고 사는 말에 확장하면, 고객의 뇌는 다음과 같이 이미지를 떠올리고, 느낄 수 있습니다.
1️⃣ 바쁘신 와중에 전화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실제로는 핸드폰으로 SNS를 보고 있던 중이었는데,) 내가 좀 바쁘긴 했지. 바빠 죽겠는데 귀찮게 왜 전화야?
2️⃣ 먼저 이렇게 메일로 인사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이메일로 첫 인사를 나누는 것이 이상할 것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러게, 이메일로 먼저 연락하는 건 내가 좀 양해할 일이긴 하네.
3️⃣ 긴 메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별로 길지 않은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메일이 좀 길긴 길었지. 어휴 긴 메일 읽느라 힘들었네.
6. So, what's next? 커뮤니케이션의 섬세한 조정
-콜드콜, 콜드메일, 팔로업 메일, 커피챗, 세일즈 미팅 등 세일즈의 모든 순간에는 반드시 신뢰가 함께해야 합니다. 신뢰는 커뮤니케이션의 섬세한 조정으로부터 만들어집니다.
-이제, 이렇게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요?
� 오늘, 이렇게 직접 이야기나눌 수 있어 참 감사했습니다.
� 메일로 먼저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더 편한 소통 채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말씀 주세요.
� 메일 내용이 잘 전달되었기를 바랍니다. 궁금한 점이나 추가 의견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편히 말씀 주세요.
7. 어떤 기억으로 남으시겠습니까?
-뇌는 <단어 자체>가 아닌 <이미지>를 떠올리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기억은 늘, 논리보다 느낌으로 남습니다.
-<죄송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고객사 문제 해결을 도울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전문가>로 포지셔닝하길 기대하신다면, 그동안 익숙했던 말버릇과 단어들을 하나씩 교정해나가시길 바랍니다.
-큰 변화는 작은 변화로부터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작은 변화는 바로 <오늘부터> 만드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변화가 함께하는 오늘을 응원합니다.
❤️ 오늘의 글이 좋았다면 살포시 좋아요/댓글/공유하기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응원에 힘입어 꾸준히 좋은 포스팅 이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