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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일즈해커 럭키 Sep 23. 2024

인생 첫 책 쓰기를 하며 배운 점 3가지

“SNS는 게릴라전이라면, 책쓰기는 정규전이자 백병전입니다.”


 안녕하세요. B2B세일즈와 고객의 성장을 돕는 세일즈해커 럭키입니다.


1. 제품에는 진짜 자신 있는데, 매출이 안 나옵니다.

-스타트업 대표님과 팀 리더분들을 만날 때마다 열에 아홉 번 꼴로 접하는 말입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기만 하면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 금방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아 유니콘이 되어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꿈에 빠지곤 합니다.

-현실은 냉혹합니다. 2023년 말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창업 기업의 5년 후 폐업률이 66.2%라고 합니다. 창업한 기업 3개 중 2개는 5년 내로 생존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제 아무리 수백억 투자를 받고, 제 아무리 좋은 앱을 만들어 수십만 다운로드를 기록한다 하더라도, 매출을 내지 못하고 수익을 내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한 마디로 “돈을 벌지 못하면 기업은 망합니다.”

-그렇기에 좋은 제품뿐만 아니라 좋은 마케팅과 좋은 세일즈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좋은 제품만으로 성장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합니다.


2. 책을 쓰게 된 이유: 스타트업에게 시간은 곧 돈이기에

-스타트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높은 가치를 인정 받아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조 단위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이를 레버리지하여 비즈니스를 성장시켜나가는 기업모델입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장을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반드시 집착하여 얻어내고 알아내야 합니다. 스타트업에게 시간은 곧 돈이기에.

-매달의 생존과 성장에 집착하던 저희 팀 역시 자체적인 플레이북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팀 블로그와 노션 문서, 커뮤니케이션 채널 곳곳에 분산되어 암묵지 상태로 존재하던 마케팅/세일즈와 관련된 정보의 파편들을 “플레이북”이라는 이름의 형식지로 구체화한 것이지요.

-플레이북을 만든 최초의 의도는 이처럼 “내부 자료”로 쓰기 위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B2B비즈니스를 하며 자연스럽게 만나게되는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해야 더 좋은 마케팅과 세일즈를 할 수 있는지” 매일같이 고민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다른 기업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장을 빠르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같은 팀의 황하운 Haun Hwang 님과 함께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3. 책 쓰기는 SNS 글쓰기와 차원이 다르다.

-4월초에 시작한 책 쓰기의 목표는 6월 말에 탈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9월 말인 현재에 이르러, 겨우 50퍼센트를 썼습니다.

-“럭키는 그동안 링크드인과 브런치에 쓴 글이 많으니까 잘 편집만 하면 금방 책 쓸 수 있지 않을까요?”라는 주변 지인들의 권유에 정말 그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왠걸, 책쓰기의 난이도는 SNS 글쓰기와 차원이 다르더군요. SNS글의 파편을 모으는 것만으로는 군데군데 엉성하기 짝이 없는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러한 빈틈을 메꾸기 위해, 생각의 덩어리들을 켜켜이 쌓아가는 과정에서 참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인생 첫 책쓰기를 경험하며 알게 된 주요 배움들을 공유해보면,


1️⃣ 글자수 제한에 숨는 것이 불가능하다

-링크드인만 하더라도 3,000자의 글쓰기 제한이 있습니다. 그러나 책쓰기에는 제한이 없어 언제 어떻게 글을 맺음해야할 지 감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책쓰기를 하다보면 나의 지식과 경험이 얼마나 비루하고 보잘것 없는 것인가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글자수 제한을 핑계 삼아 글감이 똑 떨어질 때 시나브로 물러나는게 가능했다면, 책쓰기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합니다.

-SNS글쓰기가 치고 빠지는 게릴라전이라면, 책쓰기는 정규전이자 백병전쯤 되겠군요. 글을 쓰며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든 메우고자 달려드는 투지가 필요합니다.


2️⃣ 책쓰기는 고독하다

-SNS글쓰기는 포스팅과 즉시 독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링크드인에 내보내는 글쓰기는 응원과 격려가 대부분이기에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갈 수 있지요.

-반면, 책쓰기는 고독합니다. 하루 꼬박 5-6시간을 걸려 챕터 하나를 완성한다 하더라도 전체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독자의 반응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고독합니다. 내가 잘 쓰고 있는 건가 못쓰고 있는 건가 판단할 주체는 오직 나 자신 뿐이며,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끝까지 써내려가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3️⃣ LESS IS MORE

-책쓰기를 하다보면, 자꾸만 살을 더 붙이고 싶은 욕심이 생기곤 합니다. ‘논리가 좀 부족해보이지는 않을까? 이 정도 사례만 언급해도 독자가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을까?’ 등 오만가지 생각과 걱정들이 트리거가 되어 덕지덕지 내용을 추가하곤 합니다. 글은 한껏 무거워지고, 전하고자 했던 핵심이 흐려집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비워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미 한가득 쓴 내용들을 덜어낼 때면 마치 애정을 담아 키우던 꽃을 꺾어버리는 것처럼 상실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덜어낸 문장들은 언젠가 반드시 쓰일 때가 있을 것이므로, 과감하게 덜어냅니다. 글쓰기의 목적은 생각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것에 있지, 감추는 데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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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모든 작가분들과 그 배우자분들께 경의를

-어제도 일요일 하루를 꼬박 투자하여 겨우 한 챕터를 완성했습니다. 이렇게 책 쓰기에 몰두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아내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주중에는 새벽에 출근하여 새벽에 들어오고, 주말마저 하루는 책을 쓴다고 나가는 남편을 응원해주는 아내입니다. 왜 작가들이 첫 페이지에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쓰는지 이제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모든 작가분들과 그 배우자분들께 경의를 표하며, 틈날 때마다 글을 다듬어 어서 세상 밖으로 던져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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