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내 생일. 막 설레고 며칠 전부터 설레고 D-를 세던 생일은 아니다. 출근했고 바빴고 퇴근해서 아이 케어했고, 잠들었다. 그게 생일 전날이다.
20대처럼 12시 땡 하면 생일 축하한다고 메시지 챙겨주던 친구들은 이제 거의 없다. 다 육아에 일에 바쁘다. 그래서 12시에 메시지 남겨준 친구가 너무 고맙다.
나에게 생일은 이제 일상이다.
생일날 아침 토요일 7시에 시어머니가 전해주시는 그런 생일이다. 언제부터인가 생일날 그냥 오롯이 혼자 보내는 것이 큰 선물이겠다 싶기도 하다.
생일. 내가 태어난 날. 우리 엄마도 얼마나 고생했을까. 선듯 친정엄마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진 못 하지만,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그리고 큰 이벤트 없는 소소한 일상의 하루가 내 생일이다. 가족이 케이크도 사서 같이 불고, 미역국도 끓여주는 날. 그렇다고 챙겨주지 않아도 크게 섭섭함 없이 지내는 내 일상 중 일부이다.
생일은 원래 그다음 날이 더 애잔한 법.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니까.
그래도 소소한 나의 생일에 감사하고, 오늘 하루를 맞이한 나에게 감사하다.
Happy birthday to me.
생일날도 아이 수업픽드롭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