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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Jul 06. 2023

153. 골뱅이

커피 끊은지 37일차

혹시나 했는데 역시 역시는 역시나였다. 기분이 더러웠고 함께 보내는 시간과 돈이 아까웠다. 덤으로 같이 본 영화 <엘리멘탈>조차 친구가 말해줬던 것처럼(친구라고 해도 되겠지? 히힛) 이게 과연 내가 여태까지 알던 그 수십년의 픽사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기분 전환은 커녕 기분이 더 쳐지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어제 기분이 어느 정도로 더러웠냐면, 아주 잠깐 스쳐지나가는 생각일 뿐이었지만 다시 죽고 싶다는 감정이 올라올 정도로 내가 싫고 이 시간이 싫고 상대가 역겹고 한심하고 더럽고 짜증나고 그저 내 돈과 내 에너지가 여기 이런 곳에서 이런 사람에게 쓰여져서는 안된다는 생각뿐이었다. 역시, 인간은 변하지 않아. 변하는 인간은 있어도 그건 정말 극소수야. 1%도 아니고 0.1%도 아니고 0.001%야. 그러니 그 0.001%의 가능성때문에 다시는 이 똥물 쓴 기분을 느끼지 말자. 하고 골뱅이를 사들고 집에 들어왔다.


6,000원짜리 골뱅이 통조림으로 구원 받았다.



불행하고 불안하고 부정적인 사람들.

자신감 없고 자존감 없고 자신을 비하하고 남도 욕하는 사람들.

역겨운 우월감에 찌 사람들.

타인의 성공을 끌어내리는 사람들.



나도 한때 그런 적이 있어서 그걸 이해하고 그래서 혹시나 혹시나 혹시나 하며 만남을 이어왔던 거지만.

자신이 그렇다는 인지도 없는 사람들.

그래서 변할 생각도 없는 사람들.



나는 너랑 그 똥물에 다시 들어갈 생각이 없단다.

내가 거기서 나왔다고 나를 다시 끌어당기려고 하지마.

차라리 부럽다고 해.



부럽다고 말하고 너도 노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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