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법

by 최정식

우리는 살아가면서 법을 마주하게 됩니다. 법은 질서를 유지하고,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며, 사회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법은 단순히 외적인 규율을 넘어선 더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법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며, 그것이 사랑을 통해 완성된다고 가르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마 22:37-39)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법이 단순한 명령이나 제한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실천임을 깨닫게 됩니다. 흔히 우리는 법을 강제적인 규칙으로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법은 자유를 주는 법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법은 억압이 될 수 있지만, 사랑이 있는 법은 우리를 더 선한 길로 인도합니다.


마태복음 5장에서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러 오셨다고 선언하십니다. 이는 단순히 법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것은 율법의 내면화, 즉 겉으로 보이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순종입니다. 단순히 ‘살인하지 말라’는 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미움조차 품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하나님의 참된 법입니다.


우리는 종종 법을 ‘최소한 지켜야 하는 것’으로 여기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법은 ‘최대한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억지로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기쁨으로 따르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법을 온전히 살아가는 길입니다. 법을 넘어 사랑으로 나아가는 것이 곧 하나님 나라의 원리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법과 도덕을 따지며 갈등을 겪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법은 대립과 논쟁이 아니라 용서와 화해를 향합니다. 세상에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하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고,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도 돌려대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의 원리로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법은 결코 우리를 속박하는 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자유케 하는 법이며, 사랑을 통해 완성되는 법입니다. 우리는 그 법을 단순히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야 합니다. 사랑을 실천할 때, 용서를 베풀 때, 겸손히 섬길 때, 우리는 하나님의 법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법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목적이며 방향입니다. 그 법을 온전히 따를 때 우리는 진정한 기쁨과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사랑으로 완성되는 하나님의 법, 그 법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도록 기도하며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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