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독 초반에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감명을 많이 받았다. 그 긴긴 수형 생활을 이토록 단정하게 해 나갈 수 있었던 힘이 무엇일까? 물론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이고 사전 검열이 있기에 모든 감정을 쏟아내지 못하셨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를 진심으로 아끼며 살아가시는 모습에 감탄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읽은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을 덮으며. 유독 이 구절이 와닿아 여기저기 옮겨 쓰고 카드를 만들어 나누고 있다.
"내가 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햇볕' 때문이었습니다. 겨울 독방에서 만나는 햇볕은 비스듬히 벽을 타고 내려와 마룻바닥에서 최대의 크기가 되었다가 맞은편 벽을 타고 창밖으로 나갑니다. 길어야 두 시간이었고 가장 클 때가 신문 크기였습니다. 신문지만 한 햇볕을 무릎 위에 받고 있을 때의 따스함은 살아 있음의 어떤 절정이었습니다. 내가 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햇볕 때문이었습니다. 겨울 독방의 햇볕은 내가 죽지 않고 살아가는 이유였고 생명 그 자체였습니다.
내가 자살하지 않은 이유가 햇볕이라고 한다면,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하루하루의 깨달음과 공부였습니다. 햇볕이 '죽지 않은 이유'였다면, 깨달음과 공부는 '살아가는 이유'였습니다.
여러분의 여정에 햇볕과 함께 끊임없는 성찰이 함께하기를 빕니다."
신문지 크기만한 햇살 한 조각에 생명을 느끼고 삶을 이어간 신영복 선생님을 보며, 훨씬 많은 햇볕과 자유로움 속에 사는 내가 어찌 불평불만을 내뱉을 수 있겠는가.
오늘 내가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