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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언니 정예슬 Sep 20. 2024

그 정도 금액은 문제없어요~

추석 연휴 전 00전과로 유명한 오래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곧 신간이 나오는데 추천평과 함께 강연 등의 협업을 제안하셨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일정이 급한 것도 아니라 이래저래 조정이 가능했고 흔쾌히 승낙했다.


자세한 안내를 위해 오늘 전화를 주셨는데 조곤조곤 말씀하시는 분위기가 비 내리는 오후와 잘 어울렸다.


"혹시 서평단 진행 금액은 어떻게 될까요? 콘텐츠 제작비도 따로 받으시는 거지요?"


요즘 출판사에서 받고 있는 금액을 말씀드렸다. 올 초에 비하면 콘텐츠 1건 제작 비용이 많이 올랐기에 늘 말씀드리기가 송구스럽다. 내가 정한 건 아니고 한 출판사에서 선뜻 제시해 주신 금액이라 이후 쭈욱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 어쩌면 더 받아도 될 텐데 아직 내 마음이 그 이상은 어렵다.


쭈뼛쭈뼛 말씀드리는데 수화기 너머로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한 답변이 흘러왔다.


"그 정도는 무리 없이 진행이 가능합니다~"


그 순간 든 생각은 '더 부를 걸~'이 아니었다.

'와... 내가 이만큼 성장했구나!!!' 신기함이었다. 제일 처음 받았던 도서관 강의료가 아직도 생각난다. 그땐 교사에 책 하나 쓴 작가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특히나 한정적이었다. 지금 보니 원고료에 교통비까지 챙겨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정도의 노력을 기울여주지 않으셨고 나도 챙길 줄을 몰랐다. 설상가상 메이크업도 해야 하는 줄 알고 거기다 돈을 써버려 손에 쥔 금액이 정말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그 금액을 너무도 가뿐히 뛰어넘어 신기한 것이다. 불과 2년 사이에.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온전히 집에서 잠옷 바지 차림으로 가능하기에 오프라인 강연에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아이들을 케어하면서도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점점 그 가치를 인정받아서 기쁘다.


다만, 여기서 멈출까 봐 불안한 마음이 크다.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자주 느낀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역시 공부다. 책을 읽건 강의를 듣건 여기에 머물러있지 않도록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골드 버튼을 2개나 받고 각종 기업과 연예인들의 콘텐츠 제작에도 관여하고 있는 분의 강의를 결제해서 듣고 있다.  강의를 들을 때마다 아직 갈 길이 멀었음을 인지하며 더 개선할 점을 찾는 중이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던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변하길 바라는 건 미친 짓이라고.

그래서 뭐라도 한다. 자꾸 한다. 그러다 고꾸라지면 할 수 있는 것들도 찾아두었다.






1) 운동 - 주 2회 pt를 받고 나머지 요일도 최대한 운동하는 시간을 확보한다. 오늘은 헬스장에 못 갔지만 병원 다녀오는 길에 버스 대신 걷기를 택해 1시간 걷기를 실천했다.


2) 병렬독서 - 독서모임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들을 펼쳐두고 돌려가며 읽는다. 콘텐츠 제작에도 꽤 도움이 된다. 뇌가 파바바ㅡ


3) 영화/드라마/예능 (아주 가끔) - 유튜브 요약본을 주로 보는데 최근 빠진 드라마는 tvn에서 방영 중인 '엄마친구아들'이다. 나 정해인 좋아하네?


4) 글쓰기 - 지금도 예정에 없던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꼬였던 마음도 풀린다. 인생을 사는데 가장 필요한 무기를 고르라면 단연 글쓰기를 고를 것이다.







< 티하우스 다드림 9월 문화의 날 - 작가와의 만남>



글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뜬금없이 북토크 홍보를 날린다. 시간 되시는 분들 멋진 공간에서 철학 이야기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 아이 동반 환영♡

아래 초대장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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