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남편 출근할 때 20분 뛰고 오려했는데 남편이 말렸다.
"추워~~~ 애들 보내고 해 뜨면 뛰어!!!"
그 말도 맞는 것 같아서 8시 20분 애들 등교 시간에 맞춰 20분 뛰고 요가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확히 8시가 되면서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누가 꾀병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갑작스러웠다.
결국 아들들 현관 배웅도 못하고 침대에 드러누워 정확히 2시간을 자고 일어났다.
이제라도 뛰러 나가려 했으나 샤워를 하고 자리에 앉으니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컴퓨터 앞에서 온종일 앉아 점심까지 해결했다.
"엄마! 오늘 수업 마치고 저녁 6시에 데리러 와주세요. 춥고 무서워요."
1.5km 정도의 거리라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데 혼자 집에 오기 싫었나보다. 뛰어서 데리러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알겠노라 답을 했다.
5시 43분 뛰어나가기 시작!
걸어서 20분이니 뛰면 더 빨리 도착하겠지~ 하면서 열심히 뛰었다.
그런데 슬로러닝으로 뛰니까 걷는거나 뛰는거나 별 차이가 없고 신호등 대기도 몇 번이나 걸려서...
결국 6시 1분에 도착했다.
건물 아래 도착하니 밖으로 나오는 아들과 딱 마주쳤다.
"엄마~~~ 안 온 줄!!!"
"막 도착했어~~~"
15분 정도 뛰었는데 땀에 온몸이 흠.뻑. 젖었다.
진짜 개운했다. 돌아오는 길도 뛸까 했지만 배고픈 아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천천히 걷고 또 걸었다.
요즘 고민을 털어놨는데 그 중 하나는 책에 대한 이야기였다.
"엄마! 애들은 스토리를 좋아해요!!!"
"그래... 애도 어른도 모두 스토리를 좋아하는 것 같아."
그리고 그 스토리에 대한 고민은 책에만 국한 되는 게 아니다. SNS도 결국 스토리다. 어떻게 해야 스토리를 잘 엮어낼 수 있을까?
오늘의, 요즘의 큰 고민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