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슬픈H Jul 24. 2020

슬픈H의 감성매매일지 (7월 23일)

제발 오늘만 같아라

푸근하다. 씨젠과 바이오니아가 시작부터 달려 나간다. 오늘 장의 주인공은 진단키트주다.  이 정도면 장대 양봉도 기대할 만하다. 좋다. 오늘 저녁은 한우다.

진단키트주가 날아가는 데는 전 세계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신기록을 경신했다는 뉴스가 한몫했다. 내 생각에 가장 큰 요인은 전날 오상자이엘의 상한가다. 먼저 실적을 오픈한 오상자이엘의 주가가 수직상승 했으니, 호성적이 기대되는 다른 키트 회사에 관심이 쏠리는 거다. 패는 까봐야 알겠지만, 주가를 움직이는 건 기대감이다.

씨젠이 신고가를 갱신하며 전진해간다. 한데 바이오니아가 힘을 못 쓴다. 씨젠만 올라가는 걸까? 랩지노믹스를 검색했다. 이럴 수가, 오늘은 이놈이 대장이다. 벌써 +20%를 넘겼다. 이런 주식을 이틀을 못 참고 팔다니, 손절보다 이런 게 더 아프다.

오전에 씨젠과 바이오니아를 익절했다. 일단 바이오니아는 오늘 주인공이 아니다. 씨젠도 너무 무리해서 올리는 게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목표 수익률을 채웠다.

믿음이 부족했다. 씨젠이 더 간다. 20만 원을 돌파한 것도 모자라 21만 원, 아니 22만 원까지 뚫을 기세다. 판단 미스다. 21만원 중반에 다시 탑승했다. 씨젠으로 먹은 돈, 씨젠으로 다시 뱉어낼 각오는 되어있다.

베팅에 성공했다. 씨젠이 22만원을 뚫었다. 대체 씨젠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오래 가져갈 만한 주식이다. 그래도 지금 평단은 너무 높다. 종가를 보고 다시 들어갈 참이다. 적당한 타이밍에 익절. 팔자마자 흘러내린다. 완벽하다. 오늘은 뭘 해도 되는 날이다.

한창 촉이 좋을 때 벌어놔야 한다. 한 번만 더 벗겨 먹자. 순간 눈에 들어온 건 유니온과 유니온머티리얼이었다. 둘은 무역분쟁주로 미국과 중국이 싸우면 오른다. 안 그래도 오늘 미국의 중국 총영사관 폐쇄 뉴스로 갭상한 건 알고 있었다. 총영사관 폐쇄는 큰 재료다.

그래도 선뜻 진입하기 어려웠다. 여기 세력이 보통 놈이 아닌 걸 알기 때문이다. 사실 이전에 몇 번 호되게 당했다. 하지만 주식 판엔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 믿을 건 차트와 감각뿐. 마침 횡보하던 주가가 미친 듯이 쏘기 시작한다. 바로 지금이다.

유니온은 몇 분 안 돼 상한가를 쳤다. 오늘은 유니온이 무역분쟁주 대장이다. 그대로 두면 내일 갭상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팔았다. 동시에 들어간 유니온머티리얼까지 나도 모르게 너무 많이 매수했다. 유니온머티리얼 평단이 비교적 낮기도 하고. 무엇보다 무역분쟁주는 난이도가 높다. 지나친 모험은 화를 부른다.

종가에 씨젠과 바이오니아를 다시 샀다. 진단키트주 랠리는 이제 시작이다. 오늘 미장은 마이너스로 스타트를 끊었다. 제약주과 진단키트주는 플러스, 크루즈 업체 카니발은 마이너스다. 코로나가 여전히 심각한 거다. 코로나는 싫지만 주가 상승은 좋다. 제발, 오늘만 같아라.

작가의 이전글 슬픈H의 감성매매일지 (7월 22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