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어린아이가 있었다. 작고 귀엽고 조용한 아이다.
내가 그 아이에게 물었다.
“왜 너 혼자 있어?”
“원래 형아들이랑 노는데, 오늘은 형아들이 안 왔어.”
“그렇구나.”
혼자 있는 그 아이가 딱했다.
나도 어린아이 일 때 혼자 있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누군가와 놀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다.
어쩌면 우리 인간의 매우 자연스러운 본능이기도 하기에.
그래서 한 동안 그 아이와 떠들고 놀았다.
그러다 순간적으로
'아, 나 이제 공부하러 가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이제 공부하러 가야 해서 여기까지만 놀아야 할 것 같아. 미안해.”
내가 말을 꺼내자, 아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교회 문을 나서고 다시 돌아가야 하나 고민했지만, 결국 발걸음을 돌리지 않았다.
다시 그 아이는 혼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