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소담유리 Oct 16. 2020

아이들은 하늘의 별과 같다

내 아이도 그렇다.

 “아이들은 하늘의 별과 같다. 하늘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있든 반짝반짝 빛나기만 하면 된다. 별이 크든, 작든, 중앙에 있든, 사이드에 있든 그건 중요치 않다. 그저 하늘 어딘가에서 빛나기만 하며 그건 별이다. 그러니 다른 별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아이 셋의 주부에서 스타강사로 도약한 ‘김 미경’ 강사의 ‘진짜 나를 찾는 시간 THE REAL ME’ 강연 내용의 일부분이다. 이 강연에서는 아이들은 하늘의 별과 같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 존재이며,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강조하셨다. 또한 아이들을 비교하면서 시간 낭비하는 모임은 하지 말라며 타이르시기도 했다. 직접 세아 이를 육아를 한 경험자로서의 말들은 육아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마음에 딱 와 닿았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좋았다. 아마 이 강연을 들어 본 엄마들이라면 얼마나 좋은 말씀들인지 알 것이다. 나는 ‘김 미경’ 강사님 강연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늘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아이를 다그치던 내가 좀 더 멀리서 아이를 지켜볼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던 강연이었다.     




 나는 그랬다. 아이가 어린이집 차량을 타고 가면, 어린이집 친구 엄마들과 집에 모여서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아파트에 살다 보니 같은 어린이집 차량을 이용하는 엄마들과는 매일 아침 만났다. 아이를 보내고 시간의 여유가 생긴 엄마들은 늘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 수다의 내용은 대부분 아이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에 대한 내용이 거의 대부분 이었고, 어떤 책으로 공부를 하는지, 어떤 학원을 다니는지,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시키는지를 그렇게들 궁금해했다. 공부에 관한 내용들은 모두의 관심사였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 전형적인 주부 생활에 관한 이야기들도 하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의미한 시간들이었지만, 그때 당시에는 유익한 시간이라 생각했었다. 나는 그 시간들이 늘 답답했다. 그 시간 속에 오고 갔던 이야기들은 늘 내 머릿속의 고민거리를 한가득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에 비해 느림보 걸음을 하는 아이라 뒤쳐진다는 느낌을 받으니 속상하기도 하고,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사람들과 헤어지고 나면 내 아이에게 해줘야 할 것들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해주고 싶은 것들이 한도 끝도 없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아이도 많이 다그쳤다. 그때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했던 그 시간들이 오히려 고통이었다. 아이도 나도 그 속에서 더 힘들었다.     


 어느 날 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 보였다. 얼마 만에 보는 별인지... 요즘은 환경 탓에 잘 보이지 않는 별을 오랜만에 보니 반가운 마음이었다. 그저 하늘에서 빛나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예뻤다. 그 위치가 어디든 상관없이 말이다.  ‘김 미경’ 강사님의 강연이 떠올랐다. 나는 잠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별을 바라보듯이 우리 아이들도 멀리서 바라보면 '천방지축' 귀엽고 예쁜 아이 중에 하나가 아닌가...?’ 그랬다. 우리 아이는 그저 천방지축이었을 뿐이었다. 방에서 잠든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순한 아이의 얼굴이었다. 우리 아이도 별처럼 빛이 났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예쁜 아이들...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듯이 멀리서 바라보니 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바꾸려 노력하기보다 그냥 멀리서 지켜보자 마음먹었다.     


 엄마의 생각이 바뀌면 아이는 달라진다. 어느 날 들었던 ‘김 미경’ 강사님의 말씀에 나는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고, 생각이 바뀌면서 행동이 점점 달라져갔다. 그동안 같이 커피 마시며 수다로 보내던 시간 들을 책이나 강연을 들으며 보내게 되었다. 남들이 하는 얘기 속에서 늘 마음 상했던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오히려 더 즐거웠다. 마음 상할 일들이 사라지니 편해졌다. 강연을 들으며 무언가에 도전할 용기가 생겼고, 배움의 시간이 늘어났다. 그동안 육아에만 매달리며 하루 온종일을 보내던 주부였던 내가, 아이의 일과가 내 하루 일과였던 내가, 나만을 위한 시간들이 늘어나자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했다. 강의 들으러 다니느라 바쁜 시간 탓에 아이에 대해 날카롭게 신경 쓰던 일들이 무덤덤해지기 시작했고, 배움으로 내 삶의 활력소를 되찾아갔다. 바쁘고 피곤하긴 했지만 늘 기분은 좋았다. 엄마인 나의 기분이 좋아지니 집에서의 생활에서도 아이와의 마찰도 줄어들었다. 그렇게 엄마의 삶이 행복해지니, 아이 또한 행복해졌다. 엄마가 행복해지면 아이는 엄마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며 따라 행복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요즘 행복해진 아이를 보면서 엄마인 나는 더없이 기쁘다. 이젠 내 아이도 하늘에서 반짝이는 수많은 별 중 하나라 생각한다. 하늘 어디에 있든 반짝이기만 하면 되는 ‘별’ 말이다. 아이는 본인의 자리에서 본인의 역량만큼 잘 해내리라 믿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도 내 머릿속은 물음표 투성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