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이 없는 내게 다이어트란?

다이어트와 건강 사이에서...

by 꿈소담유리

따뜻한 커피와 마카롱
부드러운 케이크와 우유
믿고 먹는 엄마의 밥상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고기 주기..

먹고 싶은 욕망과 채워지지 않는 욕구
반복되는 만족과 욕구불만과의 갈등
평생 다이어트와의 전쟁!

오늘도 당 충전 알림 벨엔 빨간불!
참았어야 했는데...
머리로는 냉정히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내 손이 말을 듣지 않고 또 먹었다.
커피와 함께 달콤하게 살찌는 마카롱을....
체중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어쩌나......




어느 날 혼자 끄적여본 짧은 글 속에 나의 다이어트 실패담이 들어 있었다.

결혼을 하고, 첫아이를 가지면서 나의 몸무게는 17kg나 불었다. 아이를 가졌으니 당연하다 여기고 너무 많이 먹은 탓이었다.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아이를 낳고 나면 다 빠질 거라 아니 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한데, 아이를 낳아보니 4kg가 빠졌다. 딱 우리 아이가 나온 무게만큼이었다.
이럴 수가..... 나머지 13kg는 빠지지 않고 내 몸 구석구석 살로 붙어있었다. 이미 자리 잡은 살들은 어마어마했다.
내가 처음으로 내 몸을 보면서 다이어트를 해야겠구나 굳게 마음을 먹었던 때가 바로 출산 후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근데.. 청천벽력! 아이를 낳고 한 달 만에 갑상선암 선고를 받았다. 내 몸의 건강상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다이어트보다 시급 한 건 나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었다.




그렇게 아이를 낳고 6개월 만에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방사선 치료까지 다 받는 동안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모든 치료를 다 끝내고 나의 자리로 돌아왔을 땐 어느덧 아이의 돌잔치가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첫아이라 돌잔치가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는 자리이고, 아이와 함께 주인공의 자리에 함께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니 더더욱 신경이 쓰였다.
아픈 엄마로 보이는 건 정말 싫었다.
남들처럼 이쁜 드레스도 입고 싶었고, 남들 앞에선 내 모습이 화사하고, 이뻤으면 했다.
아이의 돌잔치에 이쁜 엄마의 모습이 담기길 바랬다.

고민 끝에 병원 주치의와 상의를 했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고....
한데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아직 불안정한 갑상선 수치와 약에 대한 몸의 적응을 지켜봐야 하므로 지금의 다이어트는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반대를 하셨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니 어쩔 수 없이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야 했다.
그렇게 나의 두 번째 다이어트 계획도 무산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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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건강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몇 번의 다이어트 더 계획했다. 걷기 운동을 하기도 하고, 요가와 필라테스도 접해보았다. 그 힘든 식단 조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다년간 다부지게 내 몸에 붙어 있던 살들은 쉽게 빠지지 않았다. 쉽게 빠질 리 없었다.
거기에 시집을 오고 나서 바뀌게 된 시댁 입맛은 살찌기에 딱 이었다.
기름기 있는 음식을 좋아하던 신랑,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꼭 먹어야 했던 고기, 한 달에 한두 번은 기분 내며 먹었던 피자와 햄버거, 빵과 떡을 좋아해 밀가루를 늘 달고 살았다.
정말이지 나의 식성은 살찌기에 너무 좋게 바뀌어 있었다.
바뀐 식성을 다시 돌려놓고 싶었지만 그것도 참 쉽지 않은 일 이었다. 30년간의 나의 식성을 버리고, 단 몇 년가 확 바뀐 식성은 이미 내 몸 깊숙이 베여있었다. 그동안 어찌 참고 지냈던 건지....



나는 갑상선 기관이 없다. 7년 전 갑상선 전절제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한다. 평생 약으로 갑상선의 기관을 대신해야 한다.

인체의 에너지와 대사조절에 관여하는 갑상선은 인체
에서 사용되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신
체기관이다. 턱 아래 목 앞쪽에 손으로 만져보면 조금 단단하게 만져지는 부위 그 밑에 나비 날개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 갑상선이다. 이런 갑상선에서 발생하는 호르몬은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 갑상선 기관이 없다 보니 조금의 움직임에도 쉽게 피로를 느끼고, 늘 만성피로에 시달린다. 추위도 잘 타고, 식이요법을 해도 살이 잘 안 빠진다.


나는 갑상선이 없기에 남들보다 더 혹한 다이어트를 해야만 했다. 남들보다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했다. 운동을 하든, 식단 조절을 하든 남들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효과 또한 더디기만 했다.

성격 급한 나로서는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이내 포기하기 일쑤였다. 다이어트를 하다가도 먹는 것 앞에서 자꾸 무너졌다. 조금만 몸이 지쳐도 단것을 자꾸 찾게 되니 다이어트는 나에게 참 힘든 숙제였다.



나는 원래 깡마른 몸매의 여자로 자라나 어느 순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 착각을 하면서 살았다.
늘 마른 몸이라 아빠는 늘 "그렇게 말라서 힘이 어디서나냐?"며 걱정을 하셨다.
20대에는 44~55 사이즈를 줄 곧 입었고, 많이 말랐을 때는 허리가 20인치였다.
그런 내게 다이어트는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멀고 먼 이야기였는데... 지금은 참 절실한 말로 내게 다가온다.

늘 건강과 다이어트 사이에서 고민을 한다.
평생 다이어트와의 전쟁을 해야 하는 불길한 예감마저 든다.

지금부터는 내 평생 가장 심오한 숙제가 다이어트가 아닌가 싶다.
다이어트를 향한 나의 도전은 끊임없었으나 그 길은 참 멀고도 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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