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94일차
오랜 친구와 도쿄서 이틀을 함께하고 오래 걷다 홀로 들어간 카페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마가렛 호웰이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카페야. 지난 겨울에 엄마와 후쿠오카 여행을 하면서 정장을 한벌 이 브랜드에서 샀었는데 맞춤한 것처럼 편안하고 재질도 좋더라고. 브랜드와 흡사하게 카페도 비슷한 편안함이었어.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건 뭘까. 어떤 따스한 촉감, 넉넉함, 미소, 거슬리지 않는 향, 차분한 조도.. 그러고보면 편안하게 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구나. 우리 딸이 편안한지 아빠는 궁금하네. 이불이 차가운지, 배가 고픈 건지 딸이 울고 있을 때면 아빠는 걱정이 앞선다.
왜 타국이 편안한 걸까. 조용한 거리, 편안한 도시 인상도 있지만 아무도 날 모르는 여행객이라 그렇지 않을까. 타인의 시각에 민감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울을 벗어나면 봉인해제 된달까.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 통하고 맛있는 거 많은 우리나라가 훨씬 더 좋지.
딸에게 편안한 곳은 어디일까. 어떤 느낌을 편안하다고 느낄까. 머잖은 때 같이 여행도 가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