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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해 Mar 24. 2022

나의 보물을 찾아서

앞이 막막하고 한숨만 나올 때,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나의 가치를 어디에서도 찾을 없다고 느껴질 때,

왜 나만 이리 잘되는 일이 없나 생각할 때가 있다.     

눈 앞에 커다란 벽이 우뚝 서있다. 그 때 앞만 보면 보이는 건 눈앞의 벽뿐이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 가보기도 하고, 벽을 넘고 싶다면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을 만나 힘을 얻고, 맑은 하늘을 보며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듬뿍 받아야 한다.     


내가 그리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막연하게 ‘하고 싶다’라는 마음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다른 이의 성공을 보며 다른 이의 행복을 보며 나도 그리하면 될 줄 알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가 아닌 다른 이의 삶에서 찾으려 애썼다. 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건 없다. 우리는 많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며 나만의 삶을 만들어 간다. 수없이 내던져지고 아프고 넘어지며 나만의 보물을 찾게 된다. 삶의 진정한 보물은 그래서 더 반짝이는지도 모른다.


오롯이 내가 겪어내야만 내 것이 된다, 참고 견뎌내며 노력과 정성을 쏟아야 꽁꽁 숨어있는 보물을 찾을 수 있다. 동화 속에서, 항상 보물은 지도 에 존재한다.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펼쳐지지 않는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고 나야 반짝이는 무언가가 손에 쥐어지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 과정 안에서 자신만의 보물을 발견한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길 위에 놓여진 커다란 벽 또한 과정일 뿐이다. 그것을 견뎌낸 수고 뒤엔 분명 나만의 보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도 위에 점찍어진 그 곳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간다는 것을 새기고,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물음표 or 마침표


첫째 아이가 어릴 적

보물 상자를 만들어 주었어요.

“○○가 아끼는 물건들,

절대 버리면 안 되는 것들은

여기에 보관하자.”

그 이후로 상자는 아이가 아끼는 물건들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라껍데기, 휴지심…

제가 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자의 크기가 정해져 있으니

소중한 것들에게만 자리를 내어주지요.     

어른에게도 마음속 보물 상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건도, 정보도, 생각도 넘치다 보니

정작 중요한 걸 놓치게 될 때가 많더군요.

다른 것에 힘을 쏟느라 에너지가 모자랍니다.

내게 중요한 건 무엇일까.

내게 정말 필요한 건 무엇일까.

내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나에게 소중한 것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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