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치다 (중략)이 시간은 오로지 상대를 위한 시간이다. 코칭에 앞선 의식의 한 줄을 적으며 글을 시작해 본다.
내 꿈 중 하나는 코치다. 최근 대학로 편지극이 끝난 뒤, 코칭 실습을 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에도 줌으로 피코치를 만났다.
피코치는 외국에 살면서 학업도 정리되었으니 이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아침 기온이 금세 오르는 현지 특성상 새벽에 달리기를 하고 싶단다. 하지만 독서와 달리기를 동시에 할 수 없었다. 지금껏 새벽독서를 밀고 들어오는 ‘해야 할 일’이 없었는데, 막강한 상대가 되었다고 했다. 피코치는 바로 목표점을 정했다. 해결책을 찾아가는 새, 나도 자가코칭을 하고 있음을 느꼈다. 미세하고 고립된 생각은 방해가 된다는 걸 말이다. 대신 일단 부딪혀보려는 마음가짐을 배웠다.
번뜩, 나도 피코치의 루틴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요가를 쉬고 있었기에, 이참에 시작해도 좋을 것 같았다. 코칭을 마친 후,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설치했다.
작년 봄, 나도 달리기를 했었다. 매일 저녁시간을 분할해서 거리를 늘려갔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술 후 회복 중이라 달리지는 못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결정의 형태는 실천이 되어야겠다 싶어, 지난 기록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달리기 페이스, 속도, 고도처럼 달리는 즉시 분석되는 환경이 갖춰져 있으니, 나는 걷기만 하면 됐다. 잘 갖춰진 환경에 자신의 행동력을 다스리는 의식만 따른다면 목표에 가까워질 테니까.
준비 걷기-빨리 걷기-느린 걷기-빨리 걷기-느린 걷기-마무리 걷기.
다하는데 40여분이 걸렸다. 짧았지만 영하날씨라 쉽지 않았다. 운동 휴지기가 길었기 때문에 그저 1킬로를 걸었다. 산비탈을 올랐는데 얕은 숨이 찰 정도였다.
앱에서 흘러나오는 달리기 코치의 음성으로 응원이 쉴 새 없이 전해졌다.
빨리 달리는 게 좋은 게 아니니, 속도유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뛰다가 힘들 때는 자세보다 페이스를 바꿔야 합니다라고.
그러고 보니, 코칭도 일상도 달리기를 닮았다. 처음 목표를 품고 방해물을 제거해 나가는 준비 걷기, 유혹을 비껴가는 빠른 걷기가 존재한다. 반복하는 동안 실패도 지나가면서, 더 나은 내가 되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목표는 늘 새롭게 구성될 것이다. 생각에 달라붙는 '고민과 비교' 대신 나만의 힘을 페이스에 맞춰가면 될 것이다. 필요한 자료, 기기, 도구는 천지에 널려있다. 그러니 나는 선택한 길을 걸으면 된다.
어떤 청년들은 '되면 한다'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다지만 꿈 앞에서는 진짜로 '하면 된다'는 감각을 느껴가고 싶었다.
달리기 코치, 삶의 코치.
코치는 꿈을 향한 달리기를 응원하는 사람들이었다.
코칭은 견뎌낼 수 있는 데 필요한 관점을 갖도록 돕는 일이었다.
흥미 위주의 도전은 쉽게 포기를 부를 것이다. 입시, 배움, 취업, 꿈 모두가 그렇지 않을까. 달리다 힘들면 자세를 바꿀 게 아니라 페이스를 조절해 보는 것이다. 걷다가 발에 차이는 돌부리를 만났을 때, 어떤 각도로 바라보느냐가 중요했다. 방해물은 성장의 문턱에 다 온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코치는 관점을 다르게 도와줘야 함을 느꼈다.
* 달리기 애플리케이션 런데이 활용
사진 : Unsplash.com
글벗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