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너머

by 빛작

나로부터 법칙보다는 속설로써, 보호막을 칠 때가 있다. 무엇 때문인지 질병과 돈에 관한 속설을 믿는 나는 돈이 들어오려면 은행 달력을 아프지 않기 위해서 병원 달력을 받아온다. 그 외에는 한 트럭으로 갖다 준다 해도 미리 잣대를 들이대고는 한다. 개인적으로는 예방 차원일 수 있고 가족을 생각해서는 번영 차원인 것 같다. 실은 보호 차원 너머로 절약과 체력 관리가 부와 건강을 보장하는 길인데 말이다.

세상을 과학적 비과학적 사실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면... 어느 설명이 설득력 있을까?

과학적이지 않은 속설을 믿는 걸 보면 과학적인 사실은 더욱 믿고 따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근거에 수긍하고 보편성에 동의하게 된다.



시댁 형님이 수협가계부를 줬다. 몇 년 전만 해도 금방 소진된 경험이 있어서인지 귀한 선물로 여겨졌다. 여전히 한정 수량 배부라는 사실은 '재물운이 들어온대'하는 입말의 신빙성과 손에 넣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 주었다. 천연기념물처럼 소중히 다루어 소기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다짐도 생겼다.

빈 가계부의 '책등'을 붙들고 차르르 넘겨보는데 직관적으로 그림 하나가 떠올랐다. 바로, 수요일에 배우는 가족학 수업의 가계도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문장가 유한준의 발문을 이제야 깨닫는 사람처럼 눈이 동그랗게 떠지는 찰나였다.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던 그림, 가계도

오늘 나에게 들어온 책, 가계부.

이 둘의 시냅스*가 딸깍하고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곧, 일곱 가지의 공통점을 적어 내려갔다.

.

먼저, 가계부와 가계도에는

숫자가 들어있다.

주체가 들어오고 나간다.

기록을 남긴다.

한눈에 흐름을 알아볼 수 있다.

패턴을 볼 수 있다.

전체 안에서 부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여기까지는 쉽게 이해가 되었지만 다음 내용은 정말 그런지에 호기심이 들었다.

일곱 번째 공통점은 부족과 결핍을 알고 나면 다음을 계획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부는 맞는데, 가계도도 이 말이 들어맞을까?


가계부가 축적된 데이터로 지난달을 돌아보고 다음 달을 예측하듯이, 가계도를 통해 윗 세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내 대에서 어떻게 나를 바꾸고 키워나갈지를 새로운 데이터로 만들어내면 되는 것. 의미를 가져와보니, 계도도 일리가 있었다.


성향, 질병, 친밀도 이런 것들을 좋은 유전자로 바꿔서 물려주면 되는 것이다. 한 세대의 영향이 삼대째에서 나타난다는 점과 한 가족의 '결핍'이라는 잉크 한 방울이 가계도의 곳곳에 순기능과 역기능을 가져온다는 원리는 배움 너머로 '나로서 존재함'을 지켜가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왔다. 나의 모습이 나의 손자라고 상상하니, 어질어질하기도 했다. 따라서, 가계도는 근거에 수긍하고 보편성에 동의하게 되는 과학적인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계부를 쓰면서 지출너머 소비방식

가계도를 그리면서 세대너머 생활방식

알아볼 수 있는 유익함 가득찬 한 주 되었다.


" 이거 레알 안될 과학 :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모어 사이언스에서 만든 과학채널

* 시냅스 : 런 간에 호를 전달하는 연결 부분

Syn(함께)+ haptein(결합하다)에서 유래

* 그림: 123rf.com

#가계도 #가계부 #보편성

월,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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