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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꿀권리 Sep 05. 2023

옷 잘 입는 사람과 공부 감성

 옷 잘 입는 사람과 공부 감성


전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옷 입기에 신경이 쓰인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하지만 너무 젊게 입는 것도 좀 어색하다.

유독 더운 올해도 거리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가장 많은 듯하다. 

나도 검은색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영 더워 보이고 얼굴도 칙칙해 보이는 것 같아 손이 잘 안 간다. 

나갈 때 입엇다 벗엇다를 하곤 한다(전에는 없던 일이다) 그래서 숏폼으로 올라오는 영상들을 간간히 본다.

중년에 어울리는 옷차림.  같은 영상을 보다 보니 공통점이 발견된다. 

일단 색깔이 베이지 톤의 부드러운 색이다. 색깔 맞춤이 중요하다. 

그런데 일반인이나 중년의 보통의 몸매를 가진 사람들이 입으면 그렇게 잘 어울릴 것 별로인 거 같지 않은 옷들이다. 

그래 모두 몸매가 날씨하고 예쁘다.  환하게 웃고 있고 얼굴도 예쁘다.

좀 더 살펴보니 신발과 가방까지 매치가 자연스럽다. 그래 알겠다. 여러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그중에 날씬함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럼 그렇지 누구나 같은 옷을 입었다고 해서 중년에 어울리는 옷차림이 되는 건 아니구나!' 

더구나 나는 중년을 지나지 않았는가? 슬며시 웃음이 나며 또 발동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습관이 좋고 공부 방법이 좋은 것 등 여러 요소가 있지만 옷을 잘 입기 위해 몸매가 무너지지 않은 것이  기본적인 조건이듯이  공부 감성(공부 정서)이 무너지지 않았다. 

공부를 막 좋아한다거나 재미있어하는 정도 (몸매가 모델급)는 아니어도 공부 소리를 들으면 경기를 하거나 진저리를 치지 않는다. 

작은 성취감들이 모여 간혹 재미있어하고, 꾸준히 몸매 관리를 해서 어울리는 옷차림에 맞는 몸매를 유지하듯 하기 싫을 때도 꾸준히 해낸다. 

그 힘은  목표도 중요하지만 공부 감성이 무너지지 않아서 아이들에게는 길고도 지루한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감성은 이성 또는 오성(悟性)과 함께 인간의 인식 능력으로감성은 인간과 세계를 잇는 원초적 유대로서 인간 생활의 기본 영역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중략

오늘날 제반 학문의 발전 단계에서는 감성을 감성 아닌 것으로부터 분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오히려 감성을 인간의 생의 포괄적인 영위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국면으로 고찰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두산 동아)  



공부를 함에 있어 그냥 열심히 하라거나 나중에 행복하기 위해서, 좋은 대학 가기 위해서 열심히 하라고 아이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 

왜? 공부도 이처럼 감성이 중요하니까. 아니 절대적이니까 그리고 이것이 우선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옷을 예쁘게 소화하기 위해 모델 같은 몸매까지는 아니 더러도 날씬하고 자연스러운 미소가 

더 빛나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듯이, 

공부도 공부 감성이 기본이다. 공부 감성을 좌우하는 요소는 공부 의지도, 공부 희열도, 시험 후 대응도 , 공부 미래 확신도, 자존감 성취감, 자신에 대한 신뢰감 같은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공부에 대해 감성이 나쁘면 안 된다. 아니 오래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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