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로 신성한 것들은 대체로 아무런 이유가 없기 마련
눈에 보이는 것들로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아파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모두 보이지 않으니
우리는 믿음으로서 존재를 다스리는 수밖에
실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허무한 공상들이 떠다니는 안달루시아의 바다
풍랑은 항해하는 자의 몫
때로는 허공에서 마음이 부딪히기도 하는 것처럼
실체가 아니어도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꿈에서라도 품은 듯 그리운 라일락
너에게 옮겨 붙은 향기는 추억을 담아 허공을 떠도는데
언제나라도 돛을 펼치면
바람이 바뀌고,
방향이 바뀌고
나는 너를 먼발치에서도 먼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운 향기 피어나는 계절이 오는가
범선을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