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영 바람 탓

by 아리라

바람이 불었어 그래

나는 흔들렸고 흘러갔지

마음이 가는 대로 바람을 타고 향했어

그리고 닿았어 그쪽에

거기가 어디쯤이었는지는 모르겠어

나는 갑자기 돌아 나왔거든


바람을 탓하지는 않았는데

바람이 계속 불어와

흔들리는 거 움찔거리는 거

멈추고 싶은데 말이야

아까도 그랬어 잠시 그쪽을 바라봤거든

얼른 바람 탓을 해

아 이런 지긋지긋한!

오히려 바람이 귓가를 스치며 그래


언제까지

나 때문에 흔들릴 거냐 징글징글하다

정 그렇다면

그냥 부러져 버리든가

영영 내 탓이라 해줄 테니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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