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점프 Mar 01. 2021

전자책 출판과정을 공개합니다.

전자책 출판과정


는 전자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기업에서 처음 출판 제의를 받았고, 일주일 전 최종 원고를 제출했습니다. 지금은 가독성을 위해 3주~1달쯤 걸리는 문서 편집을 기다리고 있어요. 따라서  전자책 출판과정은 스스로 전자책을 만들어 최종 판매까지 진행하는 크몽, 탈잉, 프립, 오투잡, 해피칼리지 등의 전자책 출판과정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점을 염두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대략 전자책 출판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작가 신청 (전자책 판매자 모집)

2) 온라인(Zoom) 화상 미팅

3) 계약서 작성

4) 원고 작성 및 중간 피드백

5) 원고 제출 & 피드백

6) 원고 수정 및 보완 & 최종 원고 제출

7) 상세페이지 & 판매자 정보 페이지 포맷 작성

8) 편집

9) 판매


첫 번째, 작가 신청하기

모든 출판사는 ‘팔리는 책!’을 출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때문에 ‘작가 신청(전자책 판매자 신청)'을 할 때에는 자기가 어떤 책을!~ 어떤 내용으로 쓸 것인지!~ 타깃은 누구인지!~ 확실히 알고 신청해야 합니다.


 역시 작가 신청을 했습니다.   경우에는 업체에서 전자책 출판을 먼저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외 없이 판매자 모집 페이지를 작성과 ‘작가 신청’을 요청했습니다. 아마 어떤 책을 쓸 것인지 미리 생각해보라는 뜻이였으리라.. 짐작합니다.  신청 후 하루정도 검토기간이 걸렸습니다.

                                     


두 번째, 온라인(Zoom) 화상 미팅

코로나 19 & 거리상 문제로 업체와 Zoom으로 화상 미팅을 했습니다. 담당자와 미리 약속된 시간에 Zoom으로 미팅을 했고 목차, 대략적인 책 내용, 독자층, 원고 작성기간, 최종 원고 제출 기한 등을 협의했습니다. 미팅은 약 30~40분 동안 핵심만 간단하게 진행했어요.


처음으로 출판 미팅을 해봐서 뭔가 신기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전자출판 전체 과정에 대해 들었고, 이메일로 연락을 해오던 것과 다르게 이해가 쏙쏙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아날로그적 감성이 있어서인지 온라인으로라도 얼굴을 보고 회의하니 머리에만 둥둥 떠다니던 전자출판이란 것이 피부로 와 닿는 느낌이었습니다.


세 번째, 계약서 작성

계약서도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메일로 ‘콘텐츠 계약서’를 받았습니다. 계약서 내용을 확인하고 서명하는 것도 이제 온라인으로 가능합니다. 다른 작가님들의 서면 출판 계약서를 보면서 '나는 어떻게 진행될까? 코로나인데 기차 타고 올라가야 되나?' 김칫국 호로록 마시며 고민했는데.. 세상이 참 좋아졌어요. 온라인으로도 계약서 작성이 다 되니 말입니다. 뜻만 있으면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가능한 게 출판 & 전자출판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네 번째, 원고 작성 및 중간 피드백

2주에 한 번씩 대략 어디까지 원고가 작성되고 있는지 업체와 상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략적이고 간단한 피드백만 와서 원고를 다시 쓰거나 갈아엎는 대공사 없이 최종 원고까지 잘 쓸 수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 원고 제출 & 피드백

완성본 원고를 제출했습니다. 중간 피드백과 달리 일주일쯤 검토기간 후에 피드백이 왔고 보완을 요구하는 세세한 메모가 덧붙여진 파일이 돌아왔습니다.                                      


여섯 번째, 원고 수정 및 보완

업체 피드백을 반영한 원고 수정 및 보완작업을 했습니다. '이건 독자들이 당연히 알겠지’ 하고 넘어갔던..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이 몇 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글을 쓸 때 놓친 맹점을 찾은 느낌이랄까.. 원고를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목차에 새로 추가된 꼭지도 생기고 조금 더 친절한 설명이 깃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곱 번째, 상세페이지 & 판매자 정보 페이지 포맷 작성

전자책을 판매할 시 예비 구매자에게 보여질 상세페이지와 판매자 정보 페이지의 기본 정보를 작성해 제출했습니다. 쑥스럽지만 나의 프로필 사진, 전자책과 관련된 여러 사진들도 같이 보냈습니다.


여덟 번째, 편집

가독성 있는 편집은 오롯이 업체의 몫! 7번까지는 내 할 일이 잔뜩이라면 편집만은 업체에서 전적으로 맡아주는 거라 필자는 할 일이 없습니다! 지금의 그렇고요. ^^


아홉 번째, 판매

아직 판매는 경험하지 않아 ‘다음 편에 계속!’ ^^




최종 원고를 넘긴 지금, 생각해보니..

가 전자출판 제안을 받은 이유는.. 브런치에 글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만약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았다면, 전자출판 제안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  



부족해도, 부끄러워도, 민망해도, 쑥스러워도, 발행하고 취소하더라도..

글을 써보길 잘한 것 같아.


의 첫 브런치 북은 ‘직업 몇 번 바꿔보셨어요?’입니다. 계약직으로 10년 동안 7개 직장을 전전한 이야기, 서럽게 퇴사한 이야기, 서른두 살에 다시 본 수능에서 폭망한 이야기, 편입 도전기.. 결국 특수교사가 되고야이야기들입니다.


처음 글을 발행할 때는, 내가 요즘 트렌드와 동떨어지게 끈질기게.. 악바리처럼.. 열심히.. 산 것은 아닌가.. 고민했습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가 대세인데.. 나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ing로 열심히 살아, 겨우 밥 먹고 살게 됐어요.’ 이런 속내를 품은 나의 글이 괜찮은 것인가.. 눈치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민도 잠시.. 쓸 수 있는 글이 그것뿐이라서 무작정 써 내려갔습니다. 과거 나처럼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내 글을 읽고 새로운 인생에 도전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며 글을 썼습니다.


자기만의 이야기와 메시지가 있다면 글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내 글이 촌스럽고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혹은 나는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라는 이유로 브런치 글 발행이 망설여진다면...

고민은 잠시 내려놓고 일단 써 내려가는 건 어떨까요?


그랬습니다. 나만 임용고시에 합격한 것도 아니고, 게다가 백만스물두번쯤 실패한 내 인생이 뭐 특별할까? 도움까진 아니더라도 위로나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전자책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다행히 몇 번의 이사에도 불구하고 미련스럽게 들고 있었던.. 임용고시 자료 덕분에, 의 노하우를 갈아 넣은 94페이지의 한글파일 원고가 완성되었습니다. 업체에 원고를 넘기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회신이 왔습니다. 눈물이 핑 도는 순간이었어요.



우리 모두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다.

나마저도 모르고 지나치는 나의 ‘노하우나 팁’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그것이 출판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나의 실패한 도전도.. 망한 이야기도.. 다른 사람에게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꿀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일단 쓰고 보아요. 시작은 누구나 미약합니다. 그게 정상이고요. 결국 미련을 닮았지만 '꾸준한 글쓰기'가 출판의 길을 열어주는 것 같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전자 출판 제의를 받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