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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미술쌤 옐로 Oct 03. 2021

시월애.슬플비

인생의 시월을 생각하며



봄. 보슬비를 받아들인다.

여름. 장맛비에 씻어낸다.     


그렇게 담고 쏟아내며 성장하니

녹음이 우거진다.     


가을. 태풍이 지나간다.

그리고 인생의 시월을 생각한다.    

 

나의 내실은 몸만큼 녹음이 우거졌던가.     


겨울, 찬바람을 뚫고

땅을 적시는 겨울비.     


어떤 나뭇잎이라도 떨어지면

땅으로 돌아갈 테지만

발길에 차이는 흙먼지일뿐.  

   

내 할 일 다 하고 떨어진 나뭇잎만이

씨앗을 감싸 안은 채 맞을 수 있다.     


나의 삶은 생명의 비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곱디고운 시월애 하나의 빛깔로 빛나고 싶다.

슬플 비에 젖어 투명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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