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pring Oct 27. 2024

#8_정의가 낳은 사랑의 고양이

feat. 사랑과 정의의 높은 상관 관계

나도 결국 나중에는 그 냥이들을 내쫓는 것을 포기하고는 그냥 내버려두었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한테서 얻은 고양이 먹이를 주면서 같이 놀아보기도 했다. 그렇게 먹이를 다 주고 빈손을 보여주면 혹시나 다른 자리로 갈까 싶어서 그랬는데, 그런 일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았다. 바로 옆자리에서도 고양이 전용 먹이를 마구 던져 주는데도 그쪽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오로지 내 자리에서만 꿈쩍도 안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아서, 나도 좀 의아한 마음에 잠깐 내 나름의 원인 분석에 들어가 보았다. 아하. 발견! 나한테는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른 게 있었네? 대부분은 테이블에 음료만 있었는데, 나는 빵도 같이 먹고 있던 것이다.      



이야. 나의 빵 냄새는 또 기가 막히게 맡고서는, 그렇게 기를 쓰고 나한테 달려들었나 보다. 고양이 간식을 일부러 사서 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 녀석들은 그런 건 별로 흥미도 없던 거 보면 내 빵의 향기가 더 좋았나보다. 요 녀석들 입이 아주 고급이구나. 사람이랑 음식 취향이 비슷한 거 보면 말이야. 처음에 너희들이 하도 나한테만 들이대서 나는 또 내 미모가 너희들의 미적 취향인줄 알았지 뭐니? 내 빵이 너희들의 음식 취향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말이지! 나는 그저 내 외모 스타일이 너희한테 예뻐 보이는 고양이 취향인가? 싶어서 순간 고민할 뻔 했잖아. ‘미스 고양이 대회’라도 만들어서 나가야 하는 건가 싶어서 말이야. ^^



Nex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