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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울 Yeouul Jun 06. 2023

호주 아티스트 마켓에서 가장 잘 팔린 것은?

호주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남기

지난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아티스트 마켓에 친구와 함께 참가했었다. 5월 말에 한 번 더 참가하면서 두 번째 경험이 되었다.



지금은 작은 경험에 불과하겠지만
이것들이 모여 언젠가는
큰 성과를 만들어 내리라 생각한다.





현재 멜버른은 겨울로 다다르면서 5시만 돼도 어두워지고 쌀쌀한 바람에 벌써 패딩을 꺼내 입는 날씨이다. 우리가 참여한 마켓은 다행히 천장은 막혀 있지만 실외이기에 추운 날씨를 감당해야 했다. 친구와 나는 일주일 전부터 내내 흐린 멜버른 날씨에 걱정을 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마켓 당일에는 청량한 하늘이 보이고 햇살이 따뜻하여 옷으로 꽁꽁 싸매는 날씨는 아니었다.





지난 3월에 참여한 마켓과 이번 5월 참여한 마켓은 확실히 달랐다. 무엇이 달랐을까?



나는 한국에서도 마켓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나의 일러스트 굿즈 중에 비교적 작은 상품이 인기가 많았다. 가격도 부담되지 않으며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거나 편지로 사용해도 되는 엽서나 캐리어나 노트북을 개성 있게 꾸밀 수 있는 스티커가 마켓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래서 나는 가능한 엽서나 스티커와 같이 크기가 작고 가격이 저렴한 상품 위주로 제작을 했었다.





그런데 올해 3월 처음으로 호주 아티스트 마켓에 참가했을 때 호주 시장과 한국 시장이 매우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일단 호주는 아직도 편지를 쓰는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편지는 이제 감성템으로 바뀌었지만, 호주에서는 여전히 생일이나 기념일에 편지를 쓴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팔리던 엽서가 실제로 편지를 쓰는 용도로 팔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편지를 쓰는 목적과 관련된 그림이 그려진 엽서를 선호한다. 물론 단순히 이쁘다며 기념으로 사 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호주에서는 그림으로 집을 꾸미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포스터에 관심이 많았다. 3월에 참여한 마켓에서는 포스터를 준비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를 깨닫고 5월에는 포스터를 제작하여 들고나갔다. 야심 차게 준비했기 때문에 나름 기대를 했는데 반응이 너무나도 좋았다. 2장씩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진심으로 나의 작품을 칭찬하며 기분 좋게 구매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아직 두 번밖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매번 새로운 걸 배우고 있다. 일단 8월까지는 멜버른이 추운 겨울이기에 마켓 계획이 없다. 현재 나는 벌써 크리스마스를 준비 중이다. 호주는 10월부터 크리스마스 소비 심리가 올라간다. 미리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고 연말 분위기를 즐기며 소비에 주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10월에 크리스마스 상품을 선보이려면 지금부터 구상하고 9월에는 제작이 들어가야 한다.



호주의 크리스마스는 여름이다. 분위기가 활발하며 1년 열심히 일했으니 연말에는 길게 한 달 정도 여름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소비 심리가 올라가고 호주 사람들은 1년 중 가장 큰 행사인 크리스마스 하루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 그래서 이맘때가 되면 마켓도 활발해진다.



이때 나도 모든 것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하나하나 찬찬히 호주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살아남기 위해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지금은 작은 경험에 불과하겠지만 이것들이 모여 언젠가는 큰 성과를 만들어 내리라 생각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여울(Yeouul)

<빈티지의 위안>, <멜버른의 위안> 저자


Instagram: @yeouulart@yeouul_illustrator

Youtube: 여놀자(yeonolja)여울여울

Website: https://yeouul.creatorlin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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