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내 마음을 어지럽힐 때, <생활비가 떨어졌어요>
어느 날, 은행에서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3천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자였다.
할렐루야.
이런 어려운 시절에 3천만 원이라니.
3천만 원이라니.
3천만 원이라… 니?
수상하다.
***
은행에 달려갔다.
은행원이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저흰 보낸 적 없습니다. 사기 같은데요?”
3천만 원이 넘는 돈을 은행에서 선뜻
빌려주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미소 짓는 은행원의 말이 피싱 문자보다 더 얄미웠다.
울컥.
하는 감정을 애써 추스르고 다시 묻는다.
"그럼 다른 방법으로 대출 가능한 게 있을까요?"
“글쎄요. 소득하고 거래 실적을 검토해볼게요.”
... 소득이요?
... 실적이요?
실례지만,
그게 없어서 대출이 필요한 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