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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카피 May 17. 2020

대출이 안되네요

돈이 내 마음을 어지럽힐 때, <생활비가 떨어졌어요>


어느 날, 은행에서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3천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자였다.

할렐루야.

이런 어려운 시절에 3천만 원이라니.

3천만 원이라니.

3천만 원이라… 니?

수상하다.


***


은행에 달려갔다.

은행원이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저흰 보낸 적 없습니다. 사기 같은데요?”

3천만 원이 넘는 돈을 은행에서 선뜻 

빌려주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미소 짓는 은행원의 말이 피싱 문자보다 더 얄미웠다.

울컥. 

하는 감정을 애써 추스르고 다시 묻는다.


"그럼 다른 방법으로 대출 가능한 게 있을까요?"

“글쎄요. 소득하고 거래 실적을 검토해볼게요.”


... 소득이요?

... 실적이요?


실례지만,

그게 없어서 대출이 필요한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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