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내 마음을 어지럽힐 때, <생활비가 떨어졌어요>
-오늘, 뭐 먹지?
-뭐든 먹지?
-안 돼.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이거든.
입 안에 음식을 욱여넣는 일.
원시적이고 본능적이지만
생존을 위한 거사.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사치.
오늘은 반드시
최후의 만찬을 먹을 거야.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일지 모르잖아.
치열하게 절절하게 무얼 먹을지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한다.
신기하지.
그깟, 먹는 일 하나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거든.
지갑이 가벼울수록 몸은 기름져 간다.
처절하게 먹는다.
누구보다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