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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카피 May 18. 2020

나는 매일 최후의 만찬을 먹는다.

돈이 내 마음을 어지럽힐 때, <생활비가 떨어졌어요>

-오늘, 뭐 먹지?

-뭐든 먹지?

-안 돼.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이거든. 


입 안에 음식을 욱여넣는 일.

원시적이고 본능적이지만

생존을 위한 거사.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사치.


오늘은 반드시

최후의 만찬을 먹을 거야.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일지 모르잖아. 

치열하게 절절하게 무얼 먹을지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한다.


신기하지.

그깟, 먹는 일 하나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거든.


지갑이 가벼울수록 몸은 기름져 간다.

처절하게 먹는다. 

누구보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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