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나와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인간관계가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상대방과 나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모든 사람이 내 마음과 같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은 내가 모든 사람을 이해할 수 없듯 어느 누군가에게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잘 맞지 않는 사람과 마주치지 않도록 도망치거나, 그 사람이 도망가도록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최선일까?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은 인생이란 게 또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거래 파트너 일 수도, 직장 동료일 수도, 한 학년을 같이해야 하는 같은 반 친구일 수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악연일 수도 있다.
어떤 조직에서든, 사적인 인간관계에서든 자신과 상극인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괜히 '또라이 불변의 법칙'이 있겠는가. 그저 우리들은 가면을 쓴 채 사회에 나와 '살아가기 위해' 잠시 '불편함'을 숨기고 있을 뿐이다. 치아 사이에 낀 생선가시 같은 불편함을 그저 못 본 척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게 방치하면 상처가 더 커질 뿐이다.
불편한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이 짧은 글로 해결될 만큼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딱 한 걸음. 한 걸음만 뒤로 물러나 그저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저 사람은 저런 방식으로 삶을 맞이하고 있구나"이 마음에서 시작할 수 있다. 내 삶의 여러 경험과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로 인해 지금의 '나'라는 존재가 만들어져 왔듯이, 나는 '어떤 사람이야'라고 한 문장으로만 온전히 설명할 수 없듯이. 내 앞에 다른 누군가도 그 순간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에 삶에 최신일 수 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내가 가시 같은 존재가 되는 순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순간 나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 자신에게' 또는 '다른 이에게' 한 발자국 물러나 잠시 지켜보는 '멈춤'의 순간이 꼭 필요하다. 그 멈춤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쉼표'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