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노 Jun 20. 2022

구독자분들과 첫인사 어떻게 할까?

0호 인터뷰 이야기



구독자분들과 첫 만남 기획하기



구독자분들과 첫인사 어떻게 할까?

뉴스레터 런칭 안내하기


 랜딩페이지를 만들고 추적 코드까지 삽입했으니 이제 구독자분들께 첫인사를 드릴 차례다.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마지막 질문으로 희망자에 한정하여 이메일 주소를 받았다. 그렇게 확보한 이메일 주소가 60개가 넘었다.  이 60여분의 응답자분들에게 뉴스레터가 출시된다는 소식을 전달해야 했다.


 0호 뉴스레터 기획 초안은 가벼운 인사와 뉴스레터 소개, 뉴스레터에 포함될 콘텐츠에 대한 소개, 연재 일정에 대한 소개로 구성되었다. 우리를 소개하는 간단한 이메일인 만큼 최대한 간결히 적는 것으로 기획했다.

뉴스레터 0호 초안이 나오고, 팀 내에서 ‘어떤 뉴스레터인지 미리 느낄 수 있게 맛보기 콘텐츠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다. 해당 내용을 반영하여 우리가 앞으로 보여줄 콘텐츠의 방향성을 대표할 수 있는 0호 뉴스레터가 기획되었다.



어떤 첫인상을 남겨야 할까?

0호 인터뷰 기획하기



 2가지 에디터 코멘트     갑작스럽게 0호 인터뷰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었다. 0호 뉴스레터 발행 예정일로부터 얼마 안 남았을 때 발제된 아이디어여서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우리의 첫인상을 남길 첫 번째 콘텐츠라는 점에서 허투루 콘텐츠를 만들 수는 없었다.


 그날 저녁 뉴스레터 기획자 두 사람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취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정보성에 치우치지 않고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인터뷰를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의 의견이 섞인 질문지를 준비했다. 취미에 대한 정보와 인터뷰이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 간의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려웠다. 두 방향성에 간극이 커 둘을 자연스럽게 섞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복잡한 고민들 끝에 0호 인터뷰가 완성됐다. 인터뷰이가 된 기획자 두 사람의 캐릭터가 성별부터 취미까지 모든 것이 달랐다. 한 사람은 내향적이고 정적인 활동을 좋아했다. 다른 한 사람은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것을 좋아했다. 모든 면에서 다른 두 사람이 한 팀에 들어와 같은 활동을 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인터뷰가 구성되었다. 좋아하는 취미활동부터 취향, 좋아하는 여행지까지 다 다르지만 취미를 향한 마음만큼은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0호 뉴스레터를 쓰면서 든 생각

처음 다짐하는 그 특별한 순간


 저는 취미라는 카테고리보다도 인터뷰라는 방식이 좋았어요. 기본적으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해요. 대학생 때 다큐멘터리를 두 편 촬영한 적 있었는데, 사람의 이야기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는 게 재미있었어요. 당사자는 그냥 하는 말일 수 있지만 듣는 사람은 그 당연함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도 있다는 걸 배웠어요. 그리고 당사자도 몰랐던 자기 안에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인터뷰이에게도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두요. 인터뷰는 여러모로 참 즐거운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왜 P+ 뉴스레터 팀에 참가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0호 인터뷰를 쓰면서 어떤 마음으로 P+를 시작하려고 했는지 떠올리며 초심을 상기할 수 있었다. 인터뷰를 읽는 독자분들도 처음 무언갈 다짐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시길 바라며 에디터 코멘트를 준비했다.


ver.1

 제가 인터뷰한 내용을 직접 글로 적으니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질문을 받아보고 답한 내용을 정리하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 몽실 떠올랐습니다. 어떤 마음 가짐으로 P+를 시작했는지 상기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면접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속상한 마음에 지하철을 기다리며 바닥을 쳐다봤습니다. 유난히 내게만 모질었던 면접관이 미웠고 자꾸만 엉뚱한 말을 내뱉는 내 입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입어본 양복과 구두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때 잔주름하나 잡히지 않은 채 반짝거리는 구두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발가락이 눌리고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고통을 느끼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제 모습이 마치 이 새 구두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새 구두는 어떤 구두보다도 반짝거리고 아름답지만 불편함을 수반합니다. 뻣뻣하고 아픔을 주기도 합니다. 사회에 처음 나온 저 역시 뻣뻣하고 답답하겠지요. 그러나 시간을 들여 길을 잘 들이면 내 발에 안성맞춤인 구두가 됩니다. 저도 접히기도 하며 주름도 잡히고 다른 사람과 맞춰가며 성숙해지겠죠.

 오늘 저희가 준비한 첫 인터뷰가 독자분들께 새 구두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아직은 부족한 저희지만 저희의 반짝거리는 마음을 보시고, 익어가는 저희를 지켜봐 주세요. 저희의 글이 독자님들 안에 있는 반짝거렸던 마음을 떠올리게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ver.2

제가 인터뷰한 내용을 직접 글로 적으니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질문을 받아보고 답한 내용을 정리하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 몽실 떠올랐습니다. 어떤 마음 가짐으로 P+를 시작했는지 상기되었습니다.

새롭게 다짐하는 마음은 특별한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새로운 나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 꼭 해내겠다는 도전 의지가 합쳐진 마음이 바로 다짐하는 마음이겠죠. 떠올려보면, 다짐을 하면 둥실둥실 떠다니는 기분이고 무슨 일을 하든 항상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이번 저희 인터뷰가 독자분들에게는 시작하는 마음을 떠올리게 하고, 저희에게는 초심을 잃지 않는 이정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가 독자분들의 새로운 시작을 돕겠습니다.


 0호 인터뷰는 최대한 가벼워야 한다는 컨셉을 유지하기 위해 버전 2가 채택되었다. 개인 에피소드가 담겨 있기도 하고 글을 쓸 때 제법 노력도 기울여서 썼던 만큼 인터뷰에 실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이 아쉬움이 뉴스레터를 만드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보자는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언제나 행동을 이끄는 것은 불편함과 아쉬움인가 보다.



✅ [다음 편 예고] 아마도 6월 27일 월요일에 '1호 인터뷰 이야기'가 올라올 예정입니다.

✅  0호 인터뷰 보러가기

✅  P+ 레터가 궁금하시다면, P+레터 랜딩페이지로 오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구독자 만나기 전 기초 공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