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경 Sep 04. 2022

엄마의 일기

우주와 데이트

최근 들어 다시 우주가 어린이집에 안 가려고 애를 쓴다. 어제도 아침에 안 가려고 떼를 쓰는데 어젠 일이 있어 안 보낼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우주랑 약속을 했다. 


‘우주야, 오늘은 엄마가 꼭 일을 해야 해. 근데 내일은 엄마가 일을 안 해도 되니까 내일 엄마랑 하루 종일 같이 있자. 어린이집 가지 말고.’


그렇게 오늘은 우리 우주랑 단둘이 시간을 보냈다. 

파주에 있는 팜랜드에 가서 토끼, 당나귀, 사슴, 염소 등 농장 동물들에게 밥을 주고 바스락바스락 나뭇잎도 밟아보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낙엽이 발에 밟히는 소리가 좋은지 한참을 집중해서 바닥을 쳐다보며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내며 걷다가 나에게도 같이 밟자고 내 손을 이끄는 우주가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처음으로 우주와 단 둘이 교외에 나갔는데 우주가 차도 잘 타 주고 보채는 것도 없어서 아주 순조로웠다. 우주가 더 커서 자유롭게 여기저기 같이 다니며 데이트를 하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만 19개월 어느 날, 엄마의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