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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쌤 Oct 26. 2022

캐나다 교사가 추천하는 할로윈 동화책

로버트 먼치 Boo, Jan Pienkowski Haunted House


한국에서 유치원 영어교사와 학원을 운영하며 

영어 동화책의 매력에 푹 빠졌었다.


그리고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캐나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유치부 Lead Teacher로 일하며 

더 다양한 책들을 접하게 되었다.


10월 31일은 할로윈


많은 할로윈 책들이 있지만,

십 년 넘게 나와 같이해서 정든 책 두 권을 골랐다.


Robert Munsch (1945- ) 캐나다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

유쾌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책을 출판해오고 있으며, 

종이봉지 공주,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로버트 먼치는 내가 캐나다에 갈 때 정말 만나고 싶던 작가였다.


종이봉지 공주는 말할 것도 없고, Alligator baby, Smelly Socks, Kiss me, I'm perfect 등등 내가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책은 구해서 아이들과 읽었었다.


그중에서도 할로윈이 되면 꼭 꺼내서 보게 되는 책 Boo




Boo는 누군가를 놀랠 때 쓰는 의성어이다.

주인공 Lance는 혼자 분장을 해보기로 한다.

얼마나 기괴한지 아빠도 놀라 넘어질 정도이다.



동네 사탕뿐 아니라

냉장고까지 터는 수준으로 모으더니

자신보다 나이 많은 형까지도 꽁무니를 빼게 만드는

도망갈 정도의 비주얼인 듯 하다.


몹시 궁금하게 한 후

거의 마지막에 공개한다.



드디어 보여주는 친구의 얼굴이 저렇다.^^

이 정도면 경찰도 놀라서 도망갈 만하다.


한국에서 읽었을 때는 이해 가지 않는 문화적인 한계가 있었다.


바구니가 아닌 배게 포(pillow case)를 들고 사탕을 받으러 가는데,

더 많이 받기 위한 건 알겠는데

'그렇게 많이 모을 수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2014년도 캐나다에 가서 첫 할로윈을 맞이했을 때

둘째 아이가 신나게 동네를 돌아다니며

정말 배게 포 하나 채울 정도의 사탕과 과자를 받아와서 행복해했다.


이런 경험 후

이 책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었다.

작가의 의도대로





Jan Pienkowski (1936-2022) 폴란드 그림책 작가

17권의 어린이 동화책과 현대적인 팝업북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Jan Pienkowski는 이 책을 계기로 알게 되었다.


폴란드에서 태어나 2차 대전 후 영국에서 정착했으며

광고와 방송국 그래픽 파트의 일을 하다가 동화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입체북은 아이들과 어른들의 시선까지도

사로잡는 상상력의 책이다.


3D로 펼쳐지는 팝업북은

마치 작은 앨리스로 변해서

책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표지 디자인부터 심상치 않다.


귀신의 집 정도로 해석되는

Haunted House 제목 위에

Open if you dare!

라고 쓰여있다.


당신이 열수 있다면!

그럴 용기가 있다면 어디 한번 열어보시지!

하는 뜻이다.


내 책 좀 무섭다!

라고 엄포를 놓고 시작하는 책





페이지마다 한두 문장만 하단에 나온다.


구석구석 디테일한 그림 구경에 눈이 커지고

화살표를 잡아당기거나

문 뒤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느라

아이들의 마음은 두근두근 해진다.

어른인 나도.


맨 마지막 페이지에

"이게 다 상상일 거라고 생각해? 너 어딨니?"

라며 끝난다.


일부 페이지만 움직이는 영상을 준비했다.





호기심에 마음 조리고

나의 오버액션에

같이 소리도 질러가며

페이지를 넘기던 아이들이 생각난다.^^


설날에 떡국 먹어야 하듯이

이 책을 읽어야

할로윈 보낸 느낌이 제대로 난다.



(모든 사진들 출처 : 구글 이미지)



따뜻한 마음과 글을 나누는 제 브런치에 와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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