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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야 Nov 27. 2022

배낭 메고 세계 속으로

나 홀로 여행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이 여행에는 세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첫째, 혼자 떠나기.

둘째, 현지인 친구 사귀기.

셋째, 현지인처럼 살다오기입니다.






여행을 좋아하시고 여행을 통해 직접 세상을 보고 경험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기억조차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나는 국내의 곳곳을 돌아다녔고 거진 전국을 여행해보았다. 그래서 언제부턴가나는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것이 정말 좋아졌다. 떠나기 전날 짐을 싸고, 떠나는 날 아침에 아빠 차에 오르는 그 순간이 참 좋았다. 여전히 그 장면과 나의 설레는 감정이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런 내게 첫 해외여행은 열세 살, 필리핀 가족여행이었다. 3박 4일의 짧지만 강렬했던 타국의 추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어린 내가 본 다른 나라의 모습은 구름 한 점조차도 신기했고 설렜다. 그 후 결심했다.


나중에 커서 전 세계를 여행하겠다고.


그 결심 이후 나는 당시 내 또래에게 유명했던 한비야의 책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여행책들을 마구 읽기 시작했다. 책 속의 사진들을 보며, 글귀를 읽으며 낯선 나라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내 모습을 그려보았다. 그 시절 나에게 그 무엇보다 흥미로운 취미였다. 그러면서 또 다른 꿈도 꾸었다. 언젠가 나도 배낭 하나를 메고 세계를 누빈 뒤, 누군가에게 감명을 주는 여행책을 쓰겠다고.


그래서 나는 수능이 끝난 후, 먼저 부산에서 첫 혼자 여행을 시작했다. 조금의 우려와는 달리 혼자서 마주한 부산은 오히려 더욱 낭만적이고 새롭게 다가왔다. 국내 혼자 여행으로 예행연습을 했으니 이제는 세계로 떠나 볼 차례였다. 그렇게 2016년. 나는 "나 홀로 여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세 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혼자 떠날 것. 둘째, 현지인 친구를 사귈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지인처럼 살다 올 것. 사람들은 묻곤 했다. 왜 굳이 혼자 여행을 가? 여자 혼자? 위험하거나 무섭진 않아? 혼자 가면 심심하잖아. 진짜 혼자 가? 어휴 나는 여행 가서도 한식은 꼭 한번 먹어야겠더라. 등.


내가 이렇게 규칙을 세운 데에는 명확한 이유들이 있었다. 먼저 혼자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어릴 적부터 꿈꿔온 나의 오랜 로망이기도 했지만,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 가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가고 싶은 곳들을 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기도 했다. 한편 이는 현지인 친구를 사귀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책, 영상에서만 봤던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진짜 삶의 모습이 궁금했다. 또한 굳이 로컬처럼 살다 오고 싶은 까닭은 사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데 낯선 지역의 문화와 언어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모로코의 사막에 모로코인이 없다면 그곳은 텍사스나 다름없다.'라는 말이 있다. 모로코가 모로코다운 이유는 그곳의 사람들, 그들이 쓰는 언어, 그들이 먹고 마시는 것,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생각하는 방식이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돈과 시간을 투자해 기꺼이 가려는 것은 내가 살던 삶의 모습과는 다른,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며 내 시야와 세계를 확장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게 배낭 하나를 짊어진 채 나는 2016년 대만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7개국을 누볐다.






시작합니다.

관광학도 쏘야의 나 홀로 여행 프로젝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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