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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동윤 Oct 16. 2023

원형 경기장

쿵.


갑판을 껴안은 갈빗대 아래

주먹만 한 심장이 널뛴다

분수처럼 더운 피가 솟는다

검투사는 검을 뽑는다

기쁨을 도둑맞아

숨어있던 얼굴은 하얗게 질렸지만

내가 너를 베었다 그는

구멍 뚫린 기도문을 읊는다

완전한 심정지 상태


그래서 다음은 누구냐

검투사가 하늘 높이 칼을 들어올린다

그러자 녹슨 철문이 열리고 다가오는

심연에서 그는

낯익은 냄새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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