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송소희 ‘Not a Dream’ - 경계를 허문 소리

송소희가 선보인 현대 국악, 세계적 가능성을 잇는 음악적 여정

by 전병권

어떤 음악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문화적 사건이 된다. 송소희의 ‘Not a Dream’은 국악의 현대적 진화를 증명하는 작품이자, 국악이 가진 가능성을 여는 혁신적 선언이다. 그 소리는 마치 한 인간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던 감정들이 자유롭게 풀어지는 순간처럼 경계를 허물며 다가온다.

444444444444444.JPG


청각적 풍경을 창조하는 음악

‘Not a Dream’이 특별한 이유는 가사보다 중요한 것은 ‘소리’ 자체로 감정을 전달한다는 점에 있다. 대개 음악을 들을 때 가사와 그 전달력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곡은 그 정석을 벗어나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아도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경험을 제공한다. 마치 말 없는 언어로 마음을 주고받는 것처럼, 음악 자체가 말을 건다.


이 곡에서 중요한 건 발음이나 언어가 아니다. 그 소리 자체가 하나의 악기처럼 울려 퍼지며 감정을 승화시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글을 이렇게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언어의 벽을 넘는 경험을 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단순한 기교가 아니라, 음악이 말보다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이 소리는, 마치 한 줄기 바람처럼 세상 모든 것을 넘어서서, 감정의 본질로 날아간다.


‘Not a Dream’을 들을 때, 나는 마치 넓은 초원, 끝없이 펼쳐진 바다, 해가 떠오르는 광활한 하늘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감정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공감한 부분이다.


거대한 대지, 초원의 부는 바람, 창공을 날고 있는 매, 절벽 끝에서 숨을 고르며 바라보는 광활한 바다가 떠오른다. 이건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눈을 감고 펼쳐지는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음악을 통해 청각적으로 시각적 이미지를 그려내는 경험이란 이런 것일까.


트로트 홍수 속에서 더욱 빛나는 음악적 다양성

지금 대중음악은 트로트의 홍수 속에 놓여 있다. 트로트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대중음악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 트로트는 예술이 아닌, 산업처럼 흘러가고 있다.


누구나 트로트를 해야만 대중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지금, 송소희는 트로트의 길을 택하지 않았다. 그녀는 국악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키며,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가는 길을 택했다. 그 선택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트로트의 지배 속에서 드디어 다른 음악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모른다. 송소희가 선택한 길은 단순히 대중적인 성공을 좇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예술적 신념을 세우는 길이었다.


국경을 넘은 음악, 외국인들의 신선한 반응

흥미로운 점은, 이 노래가 외국인들에게도 신선하고 감동적이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 댓글을 보면, 많은 외국인들이 놀라움을 표현하고 있다.


“이게 한국의 전통 음악이라고? 너무 아름답다.”

“이런 창법은 처음 듣는데, 정말 신비롭다.”

“이 음악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국악은 더 이상 한국만의 것이 아니다. 송소희의 음악이 주는 감동은 단순한 한국적인 감성을 넘어, 국적을 뛰어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소리다. 세계적인 예술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지닌 음악이 되었다.


예술가 송소희

송소희는 어린 시절부터 ‘국악 신동’으로 불렸지만, 이제 단순한 신동을 넘어 명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녀는 국악을 지켜야 할 유산으로만 간직하지 않고, 진화할 수 있는 예술로 재정의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국악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결과, ‘Not a Dream’은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현대판 국악으로 거듭났다. 송소희는 이제 국악의 유산을 지키는 존재가 아니라, 국악을 창조하는 아티스트로서, 전 세계와 소통하는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 곡을 들으며 국악이 이렇게까지 짜릿하고, 사람의 마음을 깊게 울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 음악은 음악적 혁신과 예술적 신념이 결합된 진정한 예술의 작품이다.


송소희는 단순한 트렌드를 따르는 가수가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술가다. 그녀의 음악은 그 자체로 새로운 시대의 국악을 열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해녀들의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