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심화과정을 함께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 다섯 번째 인터뷰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그만큼 유망 진로로 지속 성장하는 분야지만
여성의 진출은 여전히 어렵고 비율도 낮은 편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올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하 NIA)와 함께 <데이터 분석 심화과정>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는데요. 훌륭한 데이터 교육을 받았지만 실전 검증 기회가 부족했던 '데잇걸즈' 교육생과 축적된 데이터의 사업 활용이 어려웠던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입주기업이 서로 연결되어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제안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이루어진 배경, 그리고 협업을 통한 결과물들은 무엇일까요?
프로젝트를 만들고 참여했던 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다섯 번째 인터뷰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팀의 멘토로 참여한 컴퍼니더업의 정근혜 대표입니다.
[Q1] 컴퍼니더업과 대표님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약 25년간 아디다스에서 디자인부터 상품기획, 유통전략 등 다양한 실무를 경험하고 또 이끄는 일을 해왔습니다. 컴퍼니더업은 조직의 성장(스케일업)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 역할에 관심이 많고요, 주된 고객은 조직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청년 인재들에 관심이 많아서 멘토링이나 특강 등의 재능 나눔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Q2]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더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오래 몸담던 회사의 여러 변화로 직장을 나오게 되었는데 그때 사실 진로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었거든요. 막막함의 와중에 디캠프에서 주최한 <멘턴살롱>이라는 행사에 멘토로 참여하면서 여러 청년들을 멘토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멘토이기는 했지만 열정 가득했던 그분들의 모습이 오히려 더 자극이 되기도 했고, "직장을 그만둔다고 해서 내 커리어가 끝나지도 않고 내 오랜 경험이 가치 있게 활용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디캠프와 여러 프로젝트를 협력하던 와중에 피스오브무드의 박유진 대표님과도 인연이 닿았고, 박대표님께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입주 스타트업의 프라이싱(가격설정) 전략 제안과 함께 여성 청년 데이터 교육생들의 멘토링도 지원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협력을 요청하셔서 너무나도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조 이름은 비공개)
몇몇 기억나는 조들이 있는데요. O조 같은 경우 다른 팀들은 프라이싱 관련 제가 제공한 강의자료나 기사에 맞춰 제안을 짜기에 급급한 반면 이 팀 같은 경우는 그 이상의, 본인들의 생각을 매우 잘 담았는데요. 사실 데이터나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면 우리가 받은 것이 이 정도기 때문에 결과도 이것밖에 안된다..라고 머무르기 쉬운데, 사실 실제 회사에 간다고 해서 완벽한 데이터와 매뉴얼이 있는 것은 아니죠. 그런 점에서 상상력, 창의력을 굉장히 잘 발휘한 조였고 앞으로 좋은 인재들로 성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O조 경우 실제 고객 입장에서 데이터기업의 분석을 고민했다는 것이 돋보였는데요. 숫자가 이렇기 때문에 가격을 이렇게 설정하나는 것이 아닌, 회사의 가치를 먼저 고민한 후 그 가치가 금액으로 보상받을 필요를 주체적으로 고민했던 부분이 매우 인상 깊었고, 해당 기업의 관계자 분들께도 이 조의 자료를 잘 활용하시라고 조언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로잉맘의 경우 서비스 기업이다 보니 아마 원가 환산을 시도하거나 시뮬레이션해보기 어려운 부분이셨을 것 같은데요. 사실 이런 노력 자체가 인력과 비용의 많은 감당을 요하는 부분이거든요. 기업입장에서 최소한 이 정도 금액은 받아야 손해 보지 않는 원가를 제안한 팀이 있었는데, 아마 내부적으로 의미 있는 수치기준으로 삼지 않으실까 합니다.
두 번째로는 두 기업 모두에 해당될 텐데 내부에서는 모든 서비스와 상품이 당연히 다 소중할 겁니다. 그러다 보니 냉정한 시선으로 버려야 할 것과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을 판단하기 어렵고요. 주력 상품과 비주력 상품에 대한 구분, 주력 상품의 수익 구조를 위한 전략이라는 면에서는 팀 대다수의 제안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에 두 기업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판단하는 기회가 되실 겁니다.
많은 참여자들에게 제일 아쉬웠던 부분이 데이터 분석을 굉장히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었는데요. 당연히 기술을 익히는 것이 전문가가 되는 기본인 것은 맞지만 기술은 노력을 통해 충분히 체득할 수 있는 것이고, 많은 양의 숫자나 문자 속에서 나만의 인사이트를 찾아가고 주장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현업에 가면 결국 분석 자체보다는 분석을 통한 결론과 설득이 더 중요하고 논리력을 끌어올리는 힘은 어느 정도는 인문학과 닿아 있는 것 같아요. 기술학습에 들이는 노력만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데도 노력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에 말씀드린 저의 경우도 그랬지만 지금 당장 내 경력의 시작이 어렵더라도, 또는 경력이 멈춰져 있더라도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이번 과정과 같은 기회를 더 확대해주셔서
청년 여성들이 주저함 없이 시도하고 쓰임을 어필할 수 있기가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여성 인재들이 디지털 기술 분야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소중한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지원하고자 하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계속되는 노력,
다음에는 이번 프로젝트에 데이터를 제공한 스타트업인
화난사람들 김주익 CTO의 인터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