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술 이야기 (1)
'Whisky'와 'Whiskey'의 철자 차이가 단순한 오타가 아니라 역사적 경쟁의 산물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e' 하나를 두고 벌어진 철자 전쟁은 18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알파벳 'e' 하나가 술의 세계를 둘로 나눴다. 이건 단순한 철자가 아니라 위스키 정체성의 선언이었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경쟁이 이 차이를 만들었어요. 1800년대 후반, 아일랜드 증류업자들은 스코틀랜드 위스키와 자신들의 제품을 차별화하고 싶어 의도적으로 'e'를 추가했다고 해요.
이 전통이 이민 경로를 따라 퍼져,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많이 정착한 미국은 'Whiskey'를 채택했고, 스코틀랜드의 영향을 받은 캐나다, 일본, 인도는 'Whisky'를 사용하게 되었어요.
오늘날에는 'e'가 있는 나라는 Whiskey, 없는 나라는 Whisky로 쓴다고 해요. 작은 알파벳 하나에 역사가 담겨있네요. 꼬꼬술 치얼스.
1842년 체코 필젠(Pilsen)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맥주 혁명이 일어났어요.
당시 이 도시 사람들은 형편없는 맥주에 지쳐 있었고, 나쁜 맥주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다고 해요. 시의회는 바이에른의 양조장인 요제프 그롤을 고용해 새로운 맥주를 만들게 했어요.
“세상에 투명한 황금빛 맥주가 있었나요?"
그롤은 현지의 물, 지역 홉, 새로운 영국식 맥아 건조법을 사용해 맑고 투명한 황금빛 맥주를 만들었어요. 그전까지 맥주는 대부분 탁하고 어두운 색이었거든요.
이 맥주는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이라 불렸고,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맥주 스타일 중 하나가 되었어요.
그는 1845년에 필스너를 만들고 고향으로 돌아갔는데, 자신이 맥주 역사를 영원히 바꿔놓았다는 사실을 아마 몰랐을 거예요. 3년 간의 혁명이 이렇게 대단할 것이란 걸요. 꼬꼬술 치얼스.
하이볼은 시간대별로 다른 매력이 있어요. 처음 3분은 탄산의 생동감, 15분까지는 위스키의 깊은 풍미, 30분 이후엔 부드러운 조화가 특징이라고 해요. 물론 45분이 지나면 '하이볼의 영혼'이 사라진다고 해요.
"하이볼은 숨 쉬는 술이다. 잔에 따르는 순간부터 마지막 한 모금까지, 시간에 따라 맛이 변화하는 살아있는 칵테일이다."
이 말은 1983년 도쿄 긴자의 어느 바에서 나왔어요. 산토리의 전설적인 블렌더 마스터 시바 타케지가 3시간 동안 같은 하이볼을 조금씩 마시며 맛의 변화를 기록하다가 한 말이라고 해요. 실제로 그는 하이볼의 '맛 변화 지도'를 그렸다고 해요.
일본에서는 하이볼을 즐기는 방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어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맛의 변화를 음미하는 것이 진정한 하이볼의 매력이라고 여겨요.
많은 일본 바텐더들은 하이볼을 만들 때 얼음의 크기, 위스키와 탄산수의 비율, 젓는 횟수까지 세심하게 계산해서 시간에 따른 맛의 변화를 최적화한다고 해요. 꼬꼬술 치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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