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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데이팔팔 Aug 08. 2023

헬스를 등록했다  

득근을 위하여


필라테스를 오랫동안 해왔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 시작해서 아주 최근까지 했으니 6-7년은 족히 되었다.

감량 목적은 아니었고 비뚤어진 신체의 정렬을 맞추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함이었는데,

신체 비율이나 자세가 좋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으니 그 부분은 성공한 듯하다. 일상생활에서도 자세가 무너지는 걸 경계하는 편이다.

사실 나처럼 취미로 하는 필라테스는 운동량이 많다고 보기는 힘들어서, 근력을 키우는 데는 큰 도움은 받지 못했다.


최근 들어 근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는데, 일상생활에서 피곤함을 자주 느꼈기 때문이다. 체력은 근육량에서 온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체감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렇게도 미루던 헬스를 등록했다. 처음 한 달은 일명 천국의 계단을 주 3회 이상 타서 심폐지구력을 길러 볼 생각이다. 한 달이 지나면

앞으로 평생 써먹을 수 있는 헬스 기구 사용법을 트레이너를 통해 배워 볼 예정이다. 남편은 벌써 10년이 넘게 헬스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같은 취미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오늘이 헬스 첫날이었는데, 천국의 계단 30분을 타고 거울을 보니 거의 저승문 문고리를 잡고 있는 얼굴이 되어 있었다.

걸음마를 뗀 지가 40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게 이렇게나 힘든 운동인 줄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는 바로 아래층에 딸려있는 목욕탕으로 가서

시원하게 냉수마찰을 한 뒤, 냉탕과 온탕을 1분 단위로 번갈아 들락거리는 것을 반복했다. 예전에 엄마가 늘 강조하던 목욕법인데,

혈액순환에 좋고 피부에도 좋고 소화도 잘되고… 대충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고 들었는데 하는 동안 전신이 노곤하게 풀리면서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 들었다. 헬스보다 사우나를 더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할 것 같은 예감이…


헬린이로서의 첫발을 뗀 것을 꼭 기록해두고 싶었다. 근력을 기르고 잉여지방을 태워서 같은 옷이라도 좀 더 태가 나는 몸을 가지는 게 단기적인

목표이고,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서 가속노화를 방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일단 그렇게 길게 갈 것도 없이

내일은 천국의 계단 40분을 돌파해보고 싶다^^;

올 가을에는 조금 더 가뿐하고 날랜 몸이 되어있기를 바라며… 헬스 1일 차,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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