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 앉아 때글때글 수업을 듣고, 우르르 쏟아져 나와 근처 편의점이나 분식점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빌딩 숲 학원가에서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옮겨 다니며 공부를 할 수 없다.
바이러스와 세균이 옮겨 다니기 최적의 조건 속에서 아이들을 방치할 부모는 더 이상 없다. 거기에서 배운 지식이 앞으로의 세상을 이끌어가고 변화에 올라탈 수 있는 지식들이라면 모를까. 그것도 아닌데, 자녀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마스크 잘 쓰고 다녀!"라고 하는 부모들은 이내 자취를 감출 것이다.
부모들은 고민할 것이다.
"자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며, 어디서 가르칠 것인가"
포스트 코로나는 4차 산업혁명을 우리의 코 앞으로 끄집어 당겨놨고, 우리는 반 강제로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세상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자영업자들이 그렇게 무너져 내리고 있고, 대기업이라고 해도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 매장들을 닫는다. 신기술과 바뀐 사회상을 반영하지 못하는 직업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또 새로운 것들이 생겨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사교육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무엇을 사적으로 교육시킬 것이며,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
인간이 인간답게 기능하며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학'과 '창의력'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일 테고, 그와 버금가게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자연에 대한 교육]이다.
인간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는 자연에서부터 얻을 수 있고, 모든 과학은 자연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자연을 등한시하며 더 이상 자연으로부터 배우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제는 '자연'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고, 자연을 가르치기 위해 관심 갖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렇다. 자연을 가르쳐야 한다.
자연에서는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도 둘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 속에서는 비교적 더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에 둘러싸여 활동할 수 있다. 우리는 자연으로 돌아가서 교육을 해야 한다.
물론, 빅데이터, 컴퓨터과학, 수학, 사회과학 등도 필요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가르쳐야 하겠지만, 그 '언젠가'는 최소한 중학교 이후의 학생들이 대상으로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즉, 초등학생 이하의 아이들은 자연에서 사교육을 받아야 한다.
(자연에서의 공교육이라면 좋겠지만, 유연성이 떨어지는 교육계의 성향을 고려하면 대대적인 변혁이 적용되는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사교육]을 '수단'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당장에 숲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부모가 산으로 강으로 데리고 돌아다닌다면 좋겠지만 그 마저도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을 더 잘 이해하고 교훈과 지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문 교육인들이 생겨날 것이다.
예를 들어 [숲 과외]를 개설하고 소수로 프라이빗 과외나 수업을 만들어 숲 속에서 배우고 체험하고 생활하고 뛰어노는 것이다. 선생은 학생들을 데리고 다니며 숲에서 배울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이나 상식, 이치, 철학, 사회성, 리더십, 창의력, 도전정신 등을 이끌어 내 줄 수 있다.
계절이나 시간에 따라서 바뀌는 자연 속에서 지내면서 분명히 아이들은 더 행복하고 미래에 필요한 인재들도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이 시기에 코딩을 배우고 함수를 계산하고 영어를 공부하는 친구들에 비해 당장에는 뒤쳐지는 것 같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되고 싶고 자녀들이 되었으면 하는 사람은 기술자나 미래시대의 부품이 아니기 때문에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코딩이나 언어는 차차 배우면서 그 시스템을 이해하면 된다. 기술은 매일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데, 코딩에 매달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애초에'아니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바닷가나 갯벌에서 한 학기 내지 일 년씩, 짧게는 한 달씩 지내며 수업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혹은 여유가 있고 조금 더 대범하게 움직인다면 정글이나 사막으로의 현장학습, 수행학습, 체험학습, 조별과제 등을 통해 좀 더 제대로 자연을 공부하고 아이디어를 얻고 창의력을 기르고 팀워크와 사회성을 향상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기획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교사들이 매우 고 연봉을 받으며 대치동의 사교육을 대체하기 시작할 것이고 정말 높은 프리미엄을 받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름잡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제자들은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 갈 것이다.
자, 선택할 시간이다. 퍽하면 질병 확산의 본산으로 작용하는 학교와 학원을 보내면서 아이들을 미래사회의 훌륭한 부품으로 키워낼 것인가, 아니면 자연으로 돌아가 다음 세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지성으로 키워 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