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유튜브, 장난감] 없이 놀아주기 2부

내리는 눈 x 추위를 이기는 정신력

by 아빠 민구



유튜브, 장난감 없이 놀아주기 2부를 연재한다.

코로나는 가족을 가족답게 묶어놓았다. 그리고 붙어있는 시간이 부부간을 어색하게도, 아빠와 아이들을 어색하게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같이 있어본 적이 없었던 아빠와 아이들은 잠시간의 애정표현 후 아득히도 긴 주말을 맞이하게 한다.

생각보다 많은 아빠들이 자녀들과 어떻게 놀아줄지 몰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분야의 특화되어있는 나로서 그냥 지나치긴 좀 그렇고, 내가 노는 동안 사진과 영상을 좀 찍어 도움을 주고자 했다.



마침 눈이 내렸다. 준비물은 딱히 없다.

특별히 따듯하게 껴 입을 필요도 없다. 장갑과 털부츠가 없어도 괜찮다. 추위를 느끼는 것도 하나의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춥다면 더 움직이게 하는 것도 괜찮다. 눈썰매는 하나 있으면 좋겠지만, 눈과 경사지만 있다면 뭐든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면 된다.




1. 눈이 내리면 눈 구경부터
특별히 대단한 활동을 하려고 할 필요 없다. 그냥 눈을 구경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강아지처럼 신나서 폴짝거린다. 어두운 밤이라면 그냥 가로등 아래로 데리고 가기만 하면 된다.



2. 눈 위에 그림 그리기
눈 위에 하트를 하나 그려줬더니 아이들은 '해'도 그리고 '공룡'도 그리면서 한참을 놀았다. 손이 시리면 발로, 다시 손이 따듯해지면 손으로 이런저런 그림을 그리게 해 본다.



3. 눈사람은 기본이지
이번에 내린 눈은 잘 뭉쳐지지 않는 눈이었지만, 그래도 눈사람 하나는 굴려야 하지 않을까. 조그마한 녀석 하나라도 만들어본다. 눈을 굴려 만들어 놓으면 얼굴 만들고 팔다리 붙이는 건 아이들이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4. 눈밭에서 뒹굴기
엄마는 싫어하겠지만, 눈밭에서 뒹굴면서 영화나 사진 속에서 나왔던 장면들을 구현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사진을 찍고 아이에게 보여주니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



5. 눈 관련 동요 부르기
눈이 오면 눈과 관련된 동요를 부르면서 내리는 눈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이것을 위해 11월부터 자기 전에 눈 관련 동요를 불러줬었는데, 둘째가 혼자 부를 수 있게 되었다.



6. 하늘에서 내리는 눈
하늘에서 눈이 왜 내리는지, 어떻게 내리는지를 설명해주니 한참 동안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에 가고 싶다"라고 이야기한다. 나중에 책에서 '눈'을 읽게 된다면 더 잘 이해되겠지-



7. 집 앞 눈 치우기
한- 참 놀다 돌아오니, 집 앞에 눈이 많이 쌓였다. 눈을 치워야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시범을 보이니 이것 또한 놀이라고 생각하며 눈치 우는데 열심이다. 제법 잘 치워서 놀랐다.

제설 수준이 생각보다 높음!



8. 눈썰매 없으면 눈 삽을 타면 되지
눈을 열심히 치운 보상으로 눈삽에 아이들을 태워서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 경사지에서는 나름 잘 미끄러져 내려갔다. 눈이 오면 역시 눈썰매지.



9. 눈 놀이의 끝은 따듯한 코코아
집에 돌아오니 아이들이 이제야 오들오들 떤다. 따듯한 게 좋을 것 같아 우유를 끓여 코코아 가루와 시럽을 넣고 따듯한 코코아를 만들어주었다. 몸이 노곤 노곤해지는 것을 직접 느끼게 해 주었다.



10. 기절시키기
첫째 녀석은 연신 하품을 하고, 둘째 녀석은 바닥에 누워 "기절할 것 같다"라며 말을 하는 게, 제대로 놀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을 충분히 쓴 아이들은 '잘 준비'가 완료되었다.



아이들은 그렇게 세 시간을 밖에서 정처 없이 헤매다 집에 와서 목욕하고 코코아 마시고 골아떨어졌다. 평소보다 조금 이른 육아 퇴근에,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호-!)


아이들하고 놀아주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같이 산책을 하면서 보이는 것 모든 곳을 놀이터로 만들고 잡히는 모든것을 장난감으로 만들면 된다. 초등학교 시절 과학, 사회, 도덕시간에 배운 모든 내용을 총 동원해서 설명해주고 경험시켜주면 된다.


부담 갖지 마시고~! 내일 아침, 아이들과 눈밭으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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