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기는 결코 공백기가 아니에요.
두 번째 들어온 취업 전선은 나를 더 전투적으로 만들어줬다.
실무적인 감각은 익히지 못하더라도 직접 SNS 채널을 운영해 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에서 내가 왜 마케팅 일을 하고 싶은지 점점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블로그를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분들의 글을 매일 읽고 나도 몰랐던 사실들을 알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나는 내가 몰랐던 사람들이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오면서 겪었을 일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분들에게 감히 바라자면 소통하고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완전하지는 못해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졌다. 그렇게 나의 키워드가 잡혔다.
소통과 공감.
취업 전선에 들어오고 얼마 되지 않아 지원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다시 한번 면접을 보러 가게 되었다.
면접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에 그곳 직원들이 지원자인 내게 웃으며 인사해 줬다는 것이다. 느낌이 좋았다.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어쩌면 스쳐 지나갈 인연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웃으며 인사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컸다. 면접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계속 생각날 정도였다.
운이 좋게도 1차 면접을 합격하고 2차 면접을 봤을 때 대표님과 1:1 면접이었는데 그 회사의 대표님은 나의 3년 수험기를 간단하게 공백기로 치부하지 않으셨다. 그만한 시간에 노력해본 것이 있다는 것에 점수를 높게 주시며 고생했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들으면서 결정했다.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아, 여기다. 내가 있을 곳은 이곳이야. 드디어 찾았다.
나는 그 따뜻한 회사에 다행히 최종 합격을 했고 현재 부족한 신입 마케터이지만 공무원 수험기 때 노력했던 것 이상으로 더 잘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곳을 다니면서 더 확실하게 느끼는 것은 업무도 중요하고, 연봉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특히 나에겐 그 어떤 것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첫 회사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부분들을 많이 느낀다.
예를 들어,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나에게 웃으며 말을 걸어주는 직원이 있다는 것.
모르는 것을 물어봤을 때 화를 내거나 기분 나빠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
일을 가르치는 것에 순서와 체계가 있는 것.
나는 분명 이곳에서는 업무 외적으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까지 저의 글들을 쭉 읽어오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은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
앞으로는 제가 도전했던 것을 실패와 성공으로 결론짓지 않고, 도전했던 과정에서 느끼고 겪었던 것을 토대로 글을 쓰려합니다. 또한 만났고 만나게 될 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글로 써보려 합니다. :)
앞으로의 글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하루의 시작도 기분 좋게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