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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

by 아나애미

코로나 이전의 생활이 기억이 안 나기 시작한다. 아이와 마스크 없이 명동 거리를 쏘다니며 길거리에서 파는 다양한 군것질을 했던 때가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오래돼 기억이 가물가물거린다.

생각할수록 우울하고 슬프지만, 그래도 곧 이 어두운 터널의 끝이 있겠지 희망을 가져본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명동 간식 중의 최애 메뉴는 탕후루.

탕후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알이 굵고 성한 딸기가 필요하다.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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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의 물기를 제거하는 게 탕후루 제조의 가장 중요한 열쇠.

키친타월에 올려 건조해둔다.


설탕 1컵. 물 반 컵, 물엿 1큰술을 작은 소스팬에 넣고 끓인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절대 저으면 안 된다. 보글보글 끓으면 약불로 줄여 갈색빛으로 캐러멜 화가 될 때까지 가만히 두면 된다.

여기서 대부분 참지 못하고 저으면 탕후루는 실패.


가만히 보고 있다가 색이 갈색으로 변해가면 젓가락으로 조금 떠서 찬물에 넣어봐서 딱딱하게 굳으면

탕후루에 알맞은 농도가 된 것이다.

꼬치에 낀 딸기를 이 설탕액에 골고루 발라준다. 설탕액이 식으면 바로 딱딱하게 굳기 때문에

종이컵에 넣어 딸기에 묻히면 편리하다.

종이 포일에 올려 굳으면서 딸기의 겉에 발린 설탕액이 바삭거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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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삭 바사삭 딸기 위에 딱딱하게 코팅된 설탕액을 깨물어 먹으면서

언젠가 다시 명동 거리를 하하호호 웃으면서 걸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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