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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세스 Jun 25. 2024

108.임원들 보고하다 보면 내 하루를 싹쓸이 당한다.

직장맘 상담소(조직 편)

우리 회사 임원은 대표이사 포함  6명이다.

나와 업무관련성이 은 사람 포함이다.

솔직히, 임원들 만나는 일은 어렵다고 느끼진 않는다.

난 늘 배울 점을 찾는데,

그들을 만나면 뭔가 하나는 얻어온다.

지금은 내게 호의적인 임원이 더 많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앞으로는 모르겠다.

인생 한 치 앞도 모르는데 그냥 되는대로 사는 게 모토가 되어버린지라.


어제 부장이 내일 일정과 보고 자료를

대표님 1과 부대표님 1께 보고했는데

오늘 일정 조정과 미세한 내용이 수정되었다.


직원이 부장에게 혼나고 있다.

일정 보고를 끝냈는데, 지금 와서 바꾸면 어쩌냐는 거다.

내가 정부와 얘기하다가 그들의 일정 조율에 오케이를 보낸 탓이다.

일정은 하루 전날까지 바뀌는 게 일정이다.

특히, 정부상대로 미팅을 할 경우는

더 그러하다.

수도 없이 경험해 본 결과,

몇 시간 전까지도 바뀌는 것에 익숙하다.


내가 abnormal일 수 있다.

너무 수용적일 수도 있다.

일정이 바뀐다는데 그럼 어쩌라고.

바꿔줘야지.

상대방 오야가 그렇다는데,

이런 자잘한 거 바꿔주고 다른 걸 얻어오면 된다.

 

그래서 내가 부장에게 임원들에게 모두 보고하고 오겠다 했다.

오지랖~

2시부터 시작된 보고는

대표님부터 시작이다.


일정 변경, 내용 수정, 오찬 등등

수정사항이 발생한 이유를 곁들여

양해말씀부터 구하며 보고한다.

짧게는 5분 길게는 20분 정도가 걸린다.


물론 임원보고는 귀찮다.

무슨 질문을 할지도 모르고

어떤 태도로 날 대할지도 모른다.

내 담당은 부대표, 대표이지.

이사님이나 다른 임원들은 굳이 보고 안 해도 비서 통해 전달함 그만이다.

그다지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

내 인사권을 쥐고 있는 분은 2분뿐!

깊숙이 들어감 다 잘 보이면 개이득이긴 겠지만 지금 나는 팀장 승진 3년 차로 굳이?

다음 턴은 많이 기다려야 한다.

다음 턴이 오기 전에 사표를 던질 수도 있다.


임원 총출동 미팅이라 이번건은

그냥 다 보고한다.


고생이 많다.

나는 어제 받은 걸로 충분하다. 수정된 부분만 알려줘라.

너무 잘하지 마라.

잘 지내냐.

웃음.

등등

거저거들이 오고 간다.


어떤 때는 대기시간이 더 길다.

대기 시간 동안 수다 떠는 것도 좋다.

대기자들과 정보 공유도 가능하다.

식사 약속을 하기도 하고

무적으로 고맙다고 인사를 할 기회도 생긴다.

대기시간마저도 업무의 연장이다.


오늘은 대표님을 시작으로 업무조율까지 하고 나니

5시 반이다.

3시간 30분을 대기와 보고 조율과 상의 후 간단한 전략까지 세다.


오늘 보고 대기하면서 임원 6, 부장 3, 팀장 3, 차장 2를 만났다.

부장님과는 업무적 고마움을 표시하며 점심 약속을 했고,

부대표님과는 작년에 함께 근무했던 친구들과 저녁 약속을 잡았다.

이사님께서는 다음 인사 때는 자기 소관으로 와달라는 빈말을 듣기도 했다.

또 하나는 타 부서 팀장이 울 부대표님 약속 조율을 부탁해 바로 made 해주기도 했다.


뭔가 속전속결로 이뤄질 때 편안함과 뿌듯함을 느낀다.


정작 업무는 못했을지라도

나는 오늘 할 일을 했다.

낼 쌍방의 협의회가 성공적으로 끝내길 바라본다.

우리 요구사항이 관철되길 바라본다.



(번외)

나는 힘을 내길 바라본다.

특히, 오늘!

우울 하루였다.


나는 늙은이, 아재개그 좋아하는 늙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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