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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촌개구리 Apr 12. 2024

촌개구리의 삶 (10)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회사 다닐 때는 월요일 오는 게 무척 싫어 일요일 저녁부터  출근할 생각만 하면 머리가 무거웠는데 요즘은 오히려 기다려진다.


나보다 먼저 월요일을 그렇게 기다렸던 정주영 회장이 살아있다면 뭔 소린가 하며 귀를 기울였을 텐데...


할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PGA, LPGA 골프대회가 대부분 미국에서 열리므로 일요일 파이널 라운드는 시차로 우리나라에서는 월요일 새벽에 중계방송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춘기 시절 내가 좋아했던 가수 송창식은  골프를 치지 못하지만 티브이는 꼭 골프방송만 본다는데... 역시 골프방송의 재미를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


요즘은 언제든지 TV를 틀면 골프방송을 볼 수 있고 유튜브에서는 프로와 유투버들의 동영상이 매일같이 쏟아져 아무 때나 마음대로 골라서 보는 재미도 있지만...


골프방송의 백미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멋진 샷을 날리며 우승을 다투는 결승전 격인 파이널 라운드 생중계가 제일 재밌다.


그러다 마지막 날 우리나라 선수들이 우승권에 있는  날에는 18홀 내내 손에 땀을 쥐며 한순간도 놓칠 수 없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파이널 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와 김주형 선수가 챔피언조에서 붙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그래서 나는 밤잠을 설쳐며 월요일 새벽에 눈 비비고 일어날 정도로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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