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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촌개구리 Jul 18. 2024

촌개구리의 삶 (19)

살다 보니 이런 행운이...

얼마 전 TV채널을 돌리다 여행상품 파는 홈쇼핑에 잠시 시선을 멈춘 적이 있다.


원래 홈쇼핑을 잘 안 보는데 그날은 크로아티아가 포함된 동유럽여행상품을 팔고 있어 채널을 고정해 한 5분  정도 보았다.


크로아티아는 군대친구가 가족들과 자유여행으로 다녀와서 너무 좋았다고 강추한 곳이라 우리집 토끼들과 가족여행으로 꼭 가보고 싶어 관심이 있던 차에 일단 상담신청전화번호를 남겼다.


그리고 다음날 카톡으로 뭔가 왔는데 자세히 보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이번에는 080 전화로 경품이 당첨되었다고 220,000원 입금하라는 문자가 왔다.


요즘 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의 일종인가 보다 하고 그냥 넘겼다. 그리고 잊어버리고 있는데 다음날  080 전화가 와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받아서 점잖게 혼내주기로 했다.


전화를 받으니 이쁜 아가씨 목소리로 경품당첨을 축하드린다고 하면서 롯데백화점 상품권 100만 원을 받으려면 제세공과금  22만 원  입금해야 하며 인적사항도 불러 달라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꺼림칙했다.


그래서 보이스피싱이 아닌지 제가 어떻게 믿죠? 하니까 그러면 본사로 전화해 보시던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경품확인도 가능하다고 했다.


한번 속는 셈 치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진짜로 이벤트경품 당첨자가 2명인데 분명히 내 이름과 아이디가 있었다.


와~ 대박! 살다 보니 이런 행운이 나에게 오다니 그렇게 로또를 사도 5만 원 이상 당첨된 적이 없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 바로 제세공과금 입금했다.


아내도 처음에는 보이스피싱 아닌가 의심했지만 홈페이지 보고 인정하게 되었고 상품권이 나오면 아내에게 선물로 주겠다고 했더니 인덕션을 바꿀까 오래된 TV를 바꿀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올해는 일정상 못 가지만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준 크로아티아를 내년에는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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