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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촌개구리 Aug 11. 2024

촌개구리의 삶 (21)

리디아고 선수의 금메달

어젯밤 늦게까지 올림픽 여자골프 파이널 라운드 중계방송을 보는데 마지막 조가 18번 홀 그린에 오를 때까지 손에 땀을 쥐며 시청했다.


고진영과 김효주 선수는 이미 메달권에서 멀어져  양희영선수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동메달이라도 따길 응원했는데 1타 차로 4위를 기록했다.


골프나 인생에 만일이란 없지만 18번 홀에서 양희영선수가 6m 이글퍼트를 성공시켰다면 중국선수인 린시위와 동메달 결정전을 했을 텐데 아쉬움이 남았다.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은 깊은 러프나 해저드에 빠져 타수를 많이 잃어 메달권에서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리디아고 선수는 인내심을 가지고 1위를 지켜나갔다.


그러나 13번 홀 두 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져 더블보기로 주춤했지만 역시 노련하게 마무리 잘해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리디아고 선수는 2016년 리우에서 은메달,

2021년 도쿄에서 동메달, 3회 연속 색깔별로 메달수집을 완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금메달 덕분에  LPGA 명예의 전당에도 가입하게 되었다는데 박인비 선수의 기록을 깨고 27세 4개월로  최연소 가입이라니 놀랐다. 낙 LPGA에서 오래 활동해 30은 넘은 줄 알았는데 축하할 일이 또 생겼다.


리디아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체조 슈퍼스타 시몬 바일스의 다큐멘터리 ‘라이징’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자신의 야디지북에 ‘나는 나만의 결말을 쓰게 된다’는 문구를 써놓고 스스로 운명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


그동안 올림픽 덕분에 잠시 찜통더위를 잊을 수 있었는데 내일부터는 무슨 재미로 더위를 이겨야 하나 고민이다.


하여튼 리디아고 선수가 새로운 골프역사를 쓰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감탄하며 감동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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