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잃어버린 나의 꿈을 브런치를 통해 닿을 수 있을까.
"저 브런치에서 작가 되었다고 연락 왔어요!"
팀장님과 어떻게 하면 더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을까 진지한 얘기를 나누던 중에 참지 못하고 외쳐버렸다. 월급이 들어오지 않아 속상한 마음에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은 무엇일까 생각하다 브런치 글을 작성했고, 그 글을 발행하고 싶어서 무턱대고 작가신청을 했는데, 운 좋게도 덜컥 되고야 말았다.
어릴 적 나는 항상 작가가 되고 싶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교내는 물론 시와 전국에서 하는 각종 백일장과 글쓰기 경진대회들을 즐겨 참가했었다. 어렸기에 내가 마주한 한계 앞에서 쉽게 포기해 버렸지만, 한 때는 문예창작학과를 진학하고 노벨문학상 타는 꿈을 간직할 정도로 글 쓰는 것을 나의 업으로 삼고 싶었었다. 하지만 그건 아주 오래전 이야기일 뿐, 브런치에 발행할 글들을 쓰려니 어렵게만 느껴졌다. 뭔가 쓰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 이야기의 끝맺음은 어떨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여전한 것 같다.
글쓰기는 나의 길이 아닌가 보다 하고 마음을 접은 후, 지금까지 내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쓴 글은 과제를 위한 글들과 논문이 전부였던 것 같다. 나는 주로 힘들 때마다 감정과 상황의 돌파구로 글을 쓰기에, 글을 쓴다는 것은 고민과 비밀을 털어놓는 행위였다. 그런 내가 나를 모르는 누군가 읽을지도 모르는 글을 쓴다니 어렵고 두렵게 다가오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래도 브런치를 통해 나의 오래전 잃어버렸던 꿈을 기억하게 되었다. 이제 닿을 일 없다고 생각했던 그 꿈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고, 그 꿈 위로 새로운 꿈을 덧입혀본다. 언젠가는 월급이 들어오지 않아서 힘들었던 상황이 내게 기회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그리고 그런 나의 이야기가 또 누군가에게는 닿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