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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슈맘 Mar 21. 2021

브런치를 통해, EBS 방송 출연 제의를 받다!

워킹맘 이야기


이틀 전에 받은 방송 출연 제의.


( 브런치 글을 통해, EBS 작가님께 가족프로 방송 제의를 받았다)


어제는 꿈까지 꿀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고~

내 브런치 글을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읽어주는구나

아주 형편없진 않구나. 내심 기분이 좋았다


< 방송의 콘셉트는??>


힘들게 삼 교대 하는 워킹맘이지만,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일을 할 수 있었잖아요. 가족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담으면서, 워킹맘의 고충과, 아이를 봐주시는 친정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어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 거예요"

가족들과의 꼭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주변 분들에게 축하도 많이 받았다


"저라면 무조건 합니다. 이건 서슈맘님에게 온 기회예요. 인생이 바뀔 수도 있어요. 앞뒤 생각 마세요. 그냥 고고 합시다"


"저는 유튜브도 하지만~ 티브이에 한번 나오는 게 소원이에요. 서슈맘님은 그걸 이루셨네요. 분명 서슈맘님을 브랜딩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음.... 가족 모두 나오는 건가요? 집도. 이름도 다 나오나? 저라면 걱정이 될 것 같아요. 워낙 흉흉한 세상이고. 내 얼굴 나온 캡처본이 인터넷에 떠돌 수도 있는 거잖아요. 신중하게 생각해보세요"


대부분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 감사하기도 했고, 만약에 하게 되면 나를 브랜딩 하는 큰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내가 블로그 하고~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하는 것도 나를 브랜딩 하고 싶어서였으니까.

런데 이건 너무 단계가 높잖아. 갑자기 방송 출연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니까.



" 엄마~ 내가 브런치에 글을 올렸거든? 친정엄마 도움으로, 워킹맘으로 일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어. 그런데 방송에 나와줄 수 있냐고 제의를 받았거든?


엄마 생각은 어때?


"집도 다 나오는 거야? 조금 그렇기는 한데~ 하면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하다. 엄마 동창들에게 자랑도 하고. 그런데 우리 딸 악플이라도 달리면 어쩌냐?"


친정 엄마는 내심, 재미있어하시는 눈치셨다. 일단 엄마는 찬성. 그러나~ 사이트 하나 가입하는 것도 꺼려하는 우리 신랑은 단번에 싫다고 말한다.


"그럼 우리 얼굴도 다 나오는 거야? 그걸 찍어서 우리한테 이익이 되는 게 뭔데? 나는 사실 좀 꺼려져"

"조금 더 생각해보자"


우리 신랑은~ SNS 이런 거 절대 안 한다. 세상일에는 관심도 없을뿐더러. 쇼핑몰 사이트 하나 가입하는 것도. 신상 털린다며 싫어하는 사람이다. 설득을 하면 설득을 당하기는 하겠지만. 가족 중에 한 명이라도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면 안 하는 게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나는 하고 싶기는 했다. 그런데 요즘 학폭 논란도 많고 (내가 학폭을 했다는 건 아니지만) 뭔가 과거에 내가 생각도 없이 했던 행동들을 누군가. 기억하고 있다가 악플을 달수도 있고...


아이들 얼굴이랑 이름이 노출돼서 살짝 많이 겁이 나기도 했다.

그런데 또 어느새 혼자 대사 만들고 있고, 티브이에 나오면~ 이런 콘셉트를 해야 되나? 혼자 쑈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ㅋㅋㅋㅋ 어쩔~


너무너무 고민이 되어서. 맘들의 조언을 얻고자 맘 카페에 글을 올렸다가.. 댓글 10개 정도 확인 후 글을 바로 내렸다.


댓글의 내용인즉슨


" 세상이 흉흉해서, 저라면 안 할 것 같아요. 내 가족이 화목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잖아요"

" 내가 나온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닌다고 생각해 보세요. 방송 한번 나오면 평생 없앨 수 없어요.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거예요"

"내가 사진 집, 아이들 얼굴. 모두 공개되는데. 저라면 안 해요"


댓글 10개 중. 9개가 이런 댓글들뿐이었다. 사실 나는 펄럭귀이다. 항상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주변 지인들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는 편인데, 참 힘든 결정이다.  우리 가족의 화기애애한 모습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하고는 싶고, 재미있을 것 같지만. 신랑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으니 새삼 무섭기도 하고...

이놈의 펄럭귀~ 얼른 결정해야, 스케줄을 잡을 텐데... 조금이라도 고민된다면 안 하는 게 맞겠지? 굴러들어 온 기회를 두발로 차 버리다니


참 답답하다. 아마 오늘도 하루 종일 하루에 몇 번씩 마음이 오가며, 바뀔 듯싶다.



내가 좋아하는 김유라 작가님께서, 기회는 올 때 잡아야 한다고, 남들은 생각보다 나의 일에 관심이 없다고 하셨다. 방송 섭외 제의가 들어오면 무조건 거절 안 하고 모두 출현하셨다고 한다. 지금은 굉장히 유명한 분이 되셨고. 내가 좋아하는 분이다^^



"방송에 나온다고 유명해질 것 같아요? 절대 아니에요. 묻힐 수도 있어요"


-> 이 말이 맞기는 하다. 지금 나는 너무 한참 앞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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