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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슈맘 Dec 18. 2021

내가 꼰대는 아니겠지? 선한영향력을 주고 싶었을 뿐인데



출근했는데, 후배들에게 빌려줬던 책이

사물함 안에 들어 있다.

빌려준지 일주일도 안되었는데

벌써 다 읽었나 보다.

그냥 돌려줘도 되는데,, 항상 편지와 선물과

함께 되돌아온다.


내가 선배라서 어렵나..

그래서 선물과 편지를

같이 주는 건가?

부담스럽나?

읽기 싫은데 억지로 읽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마도 그건 아닌 것 같다.

나는 행만독 이라는 독서 모임을 하고 있는데

내가 다 읽은 선정도서들은 우리 후배들도

거의 읽은 것 같다

(물론 재테크에 관심 있는 친구들만)



플래너 쓰는 걸 좋아하고

포스트잇이나, 인텍스 스티커를 좋아하는 나.


평소에 플래너 쓰는 걸 보고.

신기하게도 후배님들이~

책을 읽고 나면 한결같이 이런 선물들을 준다.

안 줘도 되는데.. 주면 나야 땡큐




항상 이렇게 메모와 편지를 주는 후배들.

읽을 때마다 전율이 느껴진다.

그냥 읽던 책 빌려줬을 뿐인데..

이렇게 고마워하다니..

내가 다 고맙다잉~~~


15년 전 간호사일을 시작했다.

첫 월급이 적지 않았다. 그때 당시 처음 받았던 월급이 225만 원이었다. 15년 전에..........


사회 초년생에게는 큰돈이었으나.. 나는 그때 돈을 쓰는 방법만 알았지

모으는 방법을 몰랐다. 재테크 이런 것도 하나도 몰랐다.


병원 끝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백화점에 가서 100만 원씩 옷을 사고

한 달 카드값이 200씩 나와서 현금서비스를

받아 돌려 막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선배들은, 샤넬, 랑콤 화장품이 좋다.

루이비통 가방 샀다. 이번에 차 샀다.

등등 소비 위주의 생활을 하면서, 약간의

부추김이 있었고 나도 아무 죄책감 없이

돈을 썼던 것 같다.


지금이야 정신 차렸지만..

그때 당시 옆에서 누군가 나에게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고 잡아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물론 낭비가 심했던 건 내 잘못)


어느날 같이 일을 하는 후배가 한가한 틈을 타서,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었다.

보고 있던 것은 바로 명품 가방...


"그래서 그 가방 사려고?"

"네~ 할부로 사려고요"


걱정이 되었다.

예전에 내가 생각났다.

명품 가방, 비싼 옷 시간이 지나면 다 부질없는 것을..

예전에 샀던 루이비통 가방도 장롱 안에 처박혀 있는데... 그 돈으로 ETF를 사서 모은다면 참 좋겠다..

는 생각을 속으로만 했다.


으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후에 그 후배에게

책 한 권을 슬며시 내밀었다.

김승호 회장님의 돈의 속성

그게 시작이었다. 신기하게도 후배들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


그 책을 병동에서 돌려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식 계좌를 트기도 하고~

또 다른 책을 빌려달라고도 했다.




최근에 후배가 책을 다 보고 필사를 했다며

나에게 보여주었다.

세상에~ 책을 씹어 먹었더라.

정말 놀라웠다.



"선생님~ 처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제법 이해되는 부분이 많아요. 항상 감사합니다"


대박~~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거!!!!



" 너 돈 얼마나 모았어?"

"적금은 하고 있니?"

"학자금 대출 많이 남았어?"

" 주식 계좌는 있어?"


물어보면 꼰대 인가...............

듣지 싫은 질문이겠지..........?

후배들에게 이런질문을 자주하는 편이다..


물론 나도 재테크 공부를 아무에게나 강요하지는 않는다.


"선생님~ 저는 이번 생은 틀렸어요"

"그냥 먹고 놀러 다니면서 살래요"

라고 공부 의욕이 1도 없는 후배들에게는 강요하지 않는다.

어짜피 의욕이 없는데, 내가 그런 얘기를 해봤자, 꼰대 소리로 들릴수밖에....


일단 재테크 책 자체에 관심이 있고 읽고 싶어 하는 후배에게만, 적극적으로 알려준다.


"선생님 오늘 삼성전자 주가 왜 이래요"

"선생님~ 오늘 공모주 언제 파셨어요"

" 저 오늘 ETF 적립했어요"

" 저 아파트 청약 당첨됐어요"


요즘에는 후배들과 이런 대화를 한다. 물론 재테크 관심 없는 이들은 제외.





내가 읽은 책들을 우리 후배들도 읽었다.

물론 강요는 아니었다.



" 이런 책이 있는데 관심 있으면 읽어봐"

" 여기에 둘 테니 알아서 가져가"


라고 말하고 선택권을 줬으니 꼰대의 강요는 아니겠지??

후배들의 변화한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

나는 비록 나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선배를 못 만났지만, 내가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일도 중요하지만, 어느 날 우리가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일을 하지 못했을 때, 우리를 대신해

일을 해줄 자동 수익 시스템이 필요해." 그래서 미리 공부해 두어야 해.

당장 집을 살 수는 없어도 언제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니 항상 공부하고 있자~


이런 말 하고 있는 내가 꼰대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자랑 아닌 자랑을 해버렸네.^^

선한영향력 그것도 나한테 해당사항이 있는 말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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