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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램필름 May 19. 2020

제주 용머리 해안

사진 기록

수십만 년 동안 시간이 만들어낸 자연의 위대함, 빛과 바람 파도가 오랜 시간 어루만져 빚어낸 섬. 

용머리 해안, 산방산

해안 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니 그늘진 바위 한편에 자리를 잡은 노부부가 보였다. 단촐한 목욕탕 의자 세 개와 대야 두 개. 바로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여행객들에게 팔고 있다. 그 앞으론 형제섬도 보였다. 오랜 세월만큼이나 어르신들의 얼굴에서 자연스럽게 노고가 드러났다. 태양빛은 바다에 반사되고 바닷바람과 만나 이내 몸에 따뜻하게 감싼다. 파라솔 밑에 앉아 끝없는 바다 지평선을 바라보며 해산물을 음미했다. 바다색이 검다. 절벽과 바위 사이로 물이 고여있고 파도의 파편이 세차게 튀어 오른다. 그 안에는 거북손이 붙어 있고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는 갯강구가 뛰어다닌다. 카메라를 들어 한 장 한 장 꼼꼼하게 담았다. 와보니 용머리 해안은 태초의 제주라는 말이 실감된다.

PHOTO : Tram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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