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지선 Jun 26. 2022

'내가 좋아하는 시간'과 '나를 지치게 하는 시간'

INTJ 프리랜서 작가의 자기분석 라이프스타일 감정 진단 

<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라는 책을 읽는 중, 나 스스로를 잘 이해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시간'과 '나를 지치게 하는 시간'을 정리해보면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인생이란, 어떻게 살아야 나에게 맞게 잘 사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의 연속인 듯하다. 평소 일과에 따른 하루 동안의 감정에 대해 적어보았다. 적고보니 너무나도 INTJ스러워서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프리랜서이자 작가인 특성도 크게 담겨 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니라, 그저 내 자신을 알아보기 위해 쓰여진 글이다. 다른 분들과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지도 궁금하고, 다른 사람들의 리스트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주제다.


내가 좋아하는 시간 15가지


1. 아침에 깨서 가볍게 식사하면서 유튜브를 보고, 커피 마실 준비를 하는 시간

아침을 먹으면서 오감을 깨우고, 유튜브로 무언가를 보면서 정신을 깨운다. 커피를 바로 마시지 않으면 졸음이 몰려와 다시 침대로 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바로 커피를 마셔준다. 어떤 커피를 마실지 고민하는 게 나름의 묘미. 아침만큼은 과식하지 않는 것도 포인트. 과식하면 졸린다. 하지만 본가에 가면 아침을 가장 거창하게 차려주는 바람에 이 야심찬 계획이 거의 실패한다.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자취하는 집과 지방 본가의 집을 왔다갔다 하며 살고 있다)


2. 영어 공부하는 시간

평일에는 함께 영어원서 진도를 나가는 모임이 있어, 올 3월부터는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를 영어공부에 할애하고 있다. 바로 일을 시작하는 것보다 영어공부를 하면서 뇌도 깨우고, 오늘 치 할당량을 마쳤다는 뿌듯함도 느낀다. 매일 꾸준히 긴 호흡으로 무언가를 해내고 있다는 것에도 뿌듯함을 느낀다. 영어를 잘하는 건 아아니지만 공부하는 시간은 좋아한다. 시험으로 평가받는 것이 싫을 뿐이라 시험 없는 공부는 환영.


3.  마감이 없는데 자의로 일하는 시간

마감에 시달리지 않고 개인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시간이 좋다. 혼자서 삘 받은 채로 몰입해 일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특히 마감에 시달리지 않고 글을 쓸 때가 좋다. 그런데 흔치는 않다. 강의도 자주 하기 때문에 PPT를 작업할 때가 잦은데, PPT 작업은 좋지도 싫지도 않지만 몰입해서 빨리 완성했을 때는 기분이 좋다.


4. 원데이클래스 하는 시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체험하는 시간은 언제나 환영이다. 선생님만 나쁘지 않다면, 언제나 기꺼이 적극적으로 배울 준비가 되어있다.  별로인 선생님 기준은, 초심자 입장에서 설명을 못해주는 사람(갑자기 혼자 진행하고 참 쉽죠잉? 하는 타입), 반말을 하거나 재미없는 조크를 하는 사람, 질문이 많다며 질문에 답변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런 소수의 선생님 외에는 다 좋았고, 다 멋진 경험을 선사해주었다.


5. 집에서 DIY키트로 만들기 하는 시간

머리를 쓰고 지식을 전달하는 일을 하다보니, 두 손을 써서 창작할 때 리프레시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종종 만들기 키트를 사는 것도 같은 이유. 새로운 경험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가끔 취미도 미션 수행하듯 진행해서 스트레스 받아가며 한다는 모순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집에서는 선생님의 간섭(?)없이 마음대로 해볼 수 있어 별개의 매력이 있다.


6. 고양이를 안고 쓰다듬는 시간

고양이는 본가에 있기 때문에 본가에 머무를 때만 가능하다. 중간중간 고양이를 안거나 쓰다듬으면 마음의 안정이 찾아온다. 자취 집에서는 고양이 사진 보기나 동영상 보기로 대체하지만, 이 정도의 레벨로도 힐링되는 날이 있는 반면 더더욱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번지는 날도 있다.


7. 엄마랑 고양이 영상통화하는 시간

자취 집에 있을 때는 하루 한 번, 본가에 있는 엄마와 영상통화를 한다. 고양이들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이 목적인 통화다. 우리집 고양이 하나의 경우 음성통화가 가능한 날도 있다. 전화로 이름을 부르면 대답도 한다. 알고 하는진 모르겠지만. 바빠서 영상통화를 못하는 날은 찝찝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분이다. 일하다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뇌에 과부하가 걸리는 시간에도 운 좋게 기습 영상통화에 성공하면 힐링 된다.


8. 가볍게 산책 겸 외식하는 평일 오후 시간

운동을 계속 하고는 있지만 썩 즐기는 편은 아니어서 여전히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부족하고, 밥도 집에서 대충 먹으니 차라리 점심시간에 밖에 나가서 조금이나마 걷고 돈이라도 쓰고 오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에 먹고 싶은 밥집은 별로 없지만, 조금씩이나마 바운더리를 넓혀보니 괜찮았다. 리프레시되는 시간. 외식하면 설거지거리가 나오지 않고, 포장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점도 장점.


9. 스케줄 짜는 시간

J인지라 그리고 보통 한 달 전 쯤에 의뢰가 들어오는 프리랜서 유형인지라, 최소 한 달 치 스케줄이 미리 짜여있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것도 많아 미리 짜둔 스케줄이 빡빡한데, 그 위에 급한 스케줄이 또 겹쳐오기 때문에 항상 과도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리 다음 달 스케줄을 짜고 있을 때 행복하다. 그리고 계획된 스케줄이 완벽히 효율적으로 보일 때 엄청난 뿌듯함을 느끼는 T이자 J. (그런데 막상 날짜가 닥쳐오면 쉴 틈이 부족해 울부짖는다. 이건 아니야.. 잘못 짰어)


10. 스케줄 끝나고 집 오는 시간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앉아 갈 때

일이든 친구와의 약속이든, 내향형이라 그런지 놀땐 열심히 놀더라도 집에 올 때는 체력도 정신력도 방전되어서 온다.  그래서 집에 오는 시간이 좋다. 오늘도 하루를 열심히 마무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혼자 오는 시간이 좋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기분에 따라 원하는 노래를 틀고, 그리고 무조건 앉을 자리는 있어줘야 한다. 서서 가는 순간 이 시간이 지옥으로 변한다.



11. 카페에 가서 책 읽는 시간

예전엔 카페란 약속 장소 혹은 노트북 작업 집중이 안될 때 가는 장소였는데, 작업실 방과 자는 방을 분리한 이후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가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요즘은 카페란 책을 들고 일상 리프레시를 하러 가는 장소에 가깝다. 조명, 온도, 습도, 테이블의 높이, BGM, 나름 널널한 공간감이 합해지면 행복하다.


12. 독서모임하는 시간

매주 일요일 밤마다 줌으로 책을 좋아하는 동네친구 두 명과 이번 주에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을 갖고 있다. 덕분에 아무리 바빠도 한 주에 책 1권 이상은 꼭 읽게 된다. 일요일 밤을 이 모임으로 마무리하면, 이번 주도 알차게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은 어디에 말할 곳이 없어서 아쉬운데, 내 감상에 대해 공식적으로 떠들 수 있다는 게 좋다. 더불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왜 이 책을 골랐을까, 어떻게 읽었을까, 이런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 요즘은 오프라인 독서모임도 정기적으로 나간다. 오프라인은 다른 멤버들과 진행하는데, 같은 책을 읽고도 각각 다른 생각을 하는 점이 재밌다.


13. 동네책방 구경하는 시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그 지역에 책방이 있는지 검색해본다. 그리고 지역 책방을 탐방한다. 책방 특유의 큐레이션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이상 골라서 꼭 구경한 곳에서 구입한다. 구경할 공간을 제공해준 것에 대한 의리다. 큐레이션 수수료인 셈. 책방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다. 장사하기 힘든 구조임을 알고 있으니, 없어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꼭 한 권 씩은 골라 의리 구매를 하는데 책을 고르는 폭이 넓어져서 좋다. 그렇게 고른 책은 인연이라는 생각을 한다.


14. 급한 마감이 없어서 집에서 뒹굴며 책 읽는 시간

가끔씩 집에서 할 마감도, 밖에서 소화할 스케줄도 없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면 집에서 뒹굴며 책을 읽는다. 뒷 내용이 궁금해 새벽에도 책을 못 놓아 밤을 새버리는 날도 있다. 루틴이 망가진 것에 대한 후회는 남지만, 다 읽은 책에 대한 후회는 없다. 그래도 가능하면 지양해야할 습관.


15. 완벽히 오늘의 스케줄의 소화하고 일기 쓰고 있을 때

올해부터 10년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자기 전에 책상에 앉아 오늘의 삶을 간단히 요약한다.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았다면 기분이 좋게 내일로 넘어갈 수 있다. (반대의 상황도 자주 일어난다)


나를 지치게 하는 15가지


1. 깼는데 이미 정오일 때

아침 먹고 일을 하려하는데 이미 1시다? 이럴 땐 자괴감이 몰려온다. 일을 시작하는 시간과는 별개로 끝내야 하는 시간은 고정되어 있으니, 여유롭게 일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서 스스로가 인간쓰레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저녁 9시에는 필라테스에 가기 때문에 못해도 7시에는 모든 업무를 스탑하고 저녁식사를 해야 한다. 식사 후나 운동 후에 다시 업무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 아주 급한 마감이 있지 않은 이상. (이 정도로 급한 마감이 있다면 애초에 필라테스를 취소했겠지) 


2. 오전 스케줄이 있어 알람 듣고 깨야할 때

아침에 깨는 것을 힘들어한다. 오전 스케줄은 여간해선 만들지 않는 편이다. 남들과 달리 알람을 맞추지 않고 사는 것이 삶의 낙인데, 알람을 맞춰 깨야할 때 하루 중 가장 큰 우울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이상하게 알람을 맞춘 날에는, 알람 시간에 깨야한다는 강박과 불안감이 생겨서 그런지 평소보다 잠에 들기까지 뒤척이는 시간이 더 길다. 수면이 앞뒤로 평소보다 더 모자라게 되는 셈.


3. 깼는데 이미 업무 연락이 쌓여 있을 때

9시 반~10시 쯤에 보통 눈을 뜬다. 이미 회사에 출근한 협업처의 담당자는 아침 일찍부터 연락을 해오기도 한다. 눈 뜨자마자 정신도 못 차리고, 문자와 카톡에 답장을 하고 있으면 정신이 멍하고 하루가 산만해진다. 전화가 아닌 것에 감사할 따름. 담당자 탓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늦게 깨는 내 탓이지 뭐. (메일이라면 환영합니다.)


4. 늦은 밤이나 주말에 업무 연락 올 때

앞의 3번은 내 잘못이지만, 4번은 내 잘못이 아니다. 프리랜서가 아무리 고정된 근무시간이 없다지만, 퇴근 후의 삶과 주말의 삶이 있음을 인지하여 주소서. ‘주말에 열심히 일했으니 대신 오늘은 휴일이다’라고 스스로 결정한 날에도 업무 연락이 와서 답장할 때도 서러운데 (ex. 밖에 놀러가는 중인데 지하철에서 메일 답장, 영화보고 나왔는데 부재중 통화 와 있기), 찐 주말까지 업무 연락을 독촉하지 마시옵소서. 프리랜서가 주말에 업무를 하고 있더라도 그것은 밀린 일을 처리하는 자의에 의한 야근일 뿐이며, ‘오늘은 커뮤니케이션 안 하는 날!’이라고 신난 상태로 일을 하고 있단 말입니다.


5. 의뢰 메일에 돈, 일시, 구체적인 의뢰 내용이 안 적혀 있을 때

직장인들은 메일 쓰는 시간도 직장에서 돈을 벌고 있는 시간이지만, 프리랜서에게 메일 쓰는 시간은 돈으로 환산받지 못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메일 커뮤니케이션하느라 들어가는 시간이 정말 적지 않다. 어떤 날은 메일 답장만 하다가 2시간이 날라간다. 그런데 의뢰메일에 돈을 얼마 주는지, 대체 언제 하는 것인지, 뭘 해달라는 것이지 명확히 적혀 있지 않으면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프리랜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시간, 시간. 떠보지 마시고 명확하게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해주세요. 제발요.



6. 지각할 것 같을 때

시간 낭비를 싫어해서 시간 계산을 타이트하게 해뒀다가 방심하면 이러한 일이 종종 생긴다. 특히 아침에는 머리가 안 돌아가서 그런가 이런 일이 더 자주 생기는 듯하다. 이때 정신을 차려보면 지각하기 일보 직전. 정신 없이 외출을 준비하는 도중에 체력과 정신력이 빠르게 소모되며 우울함과 ‘난 쓰레기야’ 같은 감정이 함께 몰려온다.


7. 전화 올 때

사실 모든 사람으로부터의 전화를 반기지 않는다. 내가 집중하고 있는 일의 흐름이 깨지기 때문이고, 갑자기 사교 모드를 ON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 소모가 크다. 급한 사안이 아니라면 문자나 카톡을 선호한다.


8. 사람 많은 곳에 갔을 때

내향형이지만 사교를 싫어하진 않는다.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모임 운영도 좋아하고, 대인관계도 괜찮다. 그렇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기본적으로 싫다. 그곳에 섞여있는 것만으로도 기가 빨린다.


9. 권력형 꼰대 분들과의 대화

잦지는 않지만 아주 가끔 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는 대개 영혼 없이 ‘아~ 네네’ 한다. 그치만 짜증난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말 다 하면, 아주 당신 뼈도 못추리게 만들 수 있는데.


10. 멍청한데 자기가 멍청한 줄 모르고 자신감에 차서 남에게 설교하는 사람을 볼 때

제발... 아, 제발.... 입을 닫아주세요...


11. 뉴스에 나쁜 소식만 있는 것 같을 때

온 세상이 퇴보하고 있는 기분이 들 때, 세상이 자본주의에만 미쳐 돌아갈 때, 뉴스에 온갖 약자에 대한 범죄와 학대 소식만 가득할 때, 그리고 법의 판단이 명백히 악행을 지지하고 있을 때.


12. 오늘 필라테스 쨀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

오늘은 너무 지쳐서 운동까지 하고 나면 쓰러질 것 같은데? 오늘은 컨디션이 너무 안 좋은 것 같은데? 지금은 배가 너무 불러서 필라테스 하면 토할 것 같은데? 그렇지만 이번주는 주3회도 못 갔는 걸, 지금 취소하면 돈이 너무 아까운 걸... 이걸로 1시간 째 고민하고 있는 상황 자체가 매우 스트레스다.


13. 덥고 습할 때

극강의 무기력 탑재 가능. 가능한 빨리 실내로 들어가줘야 하며, 집이라면 전기요금이고 기후위기고 뭐고 에어컨을 틀어줘야 한다. 제일 기분이 더러울 때는 씻고 나왔는데 바로 땀이 찰 때다. 한여름엔 드라이할 때마다 에어컨을 켜는데 지구에도 못할 짓 한다는 기분이 들어 더욱 기분이 더럽다.


14. 자연스럽게 주는 종이봉투를 거부 못하고 집으로 들고 올 때

앗, 타이밍을 놓쳐서 쇼핑백을 받아버렸다! 집에 쌓여가는 종이봉투를 보며 ‘지구야 미안해’를 외치게 된다. 집으로 오는 내내 잘 쇼핑하고도 기분이 좋지 않다. 그리고 여분의 쇼핑백을 챙겨가지 못해서 부득이하게 새 쇼핑백을 받아 올 때, 지구야 미안해 엉엉 하게 되는 심정. 이러한 사소한 실천도 실패하면서 지구를 위하고 싶다는 둥의 마음가짐이 자기모순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15. 자기 전 온갖 생각이 들 때

빨리 잠들지 못하고 온갖 세상종말론적인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지금 고양이들도 못 보고 있고... 그러나 대개 자취 집에서만 일어나는 일이고, 본가에 머무를 때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 고양이를 옆에 끼고 잘 잔다. 역시 답은 고양이 뿐인가.

작가의 이전글 [마감] 여행작가와 함께하는 여행인문학 독서모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