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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방파일럿 May 31. 2020

모든 조종사에겐 찬란한 솔로의 순간이 있었다!

제목을 보고 의아해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주변에 아는 조종사들은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는데?” 여자친구 있던데?” 등등 상반된 반응이 나올 것이다. 물론 필자도 알고 있다. 필자는 물론  부분에서도 솔로지만 주변에 결혼한 조종사들이 많으니. 오늘 이야기해보자 하는 솔로는 항공기 조종사라면 다들 한번쯤은 겪었을만한 솔로 비행에 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모든 항공기 조종훈련생들은 크게 4가지의 훈련 단계를 거쳐서 조종사가 된다. 자가용 조종사 과정이라 불리는 Private Pilot License과정, 계기비행 과정인 Instrument Rating, 사업용 조종사 과정인 Commercial Pilot License과정, 다발엔진 과정인 Multi Engline Rating 이렇게 나누어진다. 물론 항공사에 입사후에는 기종교육부터 시작하여 여러 훈련 과정이 있고, 조종교육증명과정인 Certified Flight Instructor과정등이  있지만 오늘은 앞의 4가지 과정에만 집중해보도록 하자. 그렇다면 단독비행이란 무엇일까. 단독비행이란 조종훈련생이 처음으로 옆에 동승한 교관 없이 자기 혼자 지상활주, 이륙, 비행, 착륙  비행의 모든 과정을 실시하는 비행을 이야기한다. 항공사들의 조종사들도 그렇지만 조종훈련생으로 기본은 무조건 두명의 조종사가 함께 타서 비행을 하도록 되어있다. 모든 훈련생들이 처음에 가장 어려워하는 과정이 이륙  착륙인데  과정에서 교관없이 혼자 비행을 한다면 생명과 직결되는  사고로 이어질  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모든 훈련생들은 처음엔 교관과 함께 이륙  착륙 훈련에 매진한다. 물론 항공기의 특성을 이용한 Slow Flight, Steep Turn, Stall Recovery 같은 훈련도 같이 진행하지만, 이륙과 착륙이 가장 중요하기에  훈련에 매진을 하고 실제로 항공사 조종사들도 날씨가 안좋은 날엔 긴장을 하고 심혈을 기울이는 과정이 착륙이기에 기초 착륙부터 열심히 배워두는 것이 좋다. 

<모든 비행에선 이륙 및 착륙이 가장 설레지만 가장 위험한 순간이기에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다.>

 그러면 열심히 이착륙을 배우고 기동들도 꾸준히 연습하여 일정 수준이상까지 올라온다면 선임교관  국토교통부 시험관에게 체크라는 것을 보게 된다. 체크는 비행 과정중 이루어지는 모든 시험을 조종사들 사이에선 단순히 체크라고 부른다.  체크는 조종훈련생이 되고나서 처음 보게 되는 체크인데 사실 여기서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긴장을 해서 망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비행시간이 수천시간이 되는 체커들이 종종 이해를 해주기도 하고 완전 망치지만 않는다면 조건부로 합격을 시켜주는 아주 좋은 천사 같은 체커들도 있으니 너무 긴장만 하지 않으면 대부분 좋은 결과를 얻을  있다. 물론 담당 교관이 봤을 경우 실력이 되지 않으면 체크를 내보내지도 않지만. 

체크에선 보통 엔진에 시동을 걸고 관제를 하여 지상활주  이륙을 하여 출항하고, 기동을 한뒤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제사와 통신하여 입항하여 활주로에 착륙을 하는 모든 과정을 보게 된다.  모든 것을 보는 이유는 솔로비행을  경우 학생조종사 스스로  모든 과정을 수행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체크즈음이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십시간의 비행시간이 있기에 대부분은  무리 없이  해낸다.  바람이 없고 시정이 좋은 아주 좋은 날씨하에서 이루어진다면 말이다! 


이제 체크를 통과했다! 그러면 학생조종사에겐 누구보다 설레고 긴장이 되는 솔로비행이 남아있다. 학교  교육기관마다 다르지만 필자가 졸업한 학교는 공항 주변의 이착륙 장주를 비행하는 장주비행과 훈련공역을 나가 비행을 하는 공역비행을 합쳐 5시간의 솔로비행 시간을 채워야했다. 따라서  시기에 대부분 5번에서 10 사이의 솔로비행을 나가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설레는 순간은 Initial Solo 순간이다. 이니셜이라는 단어의  처럼 처음 내손으로 오롯이 항공기를 조종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솔로비행이 있는 날에는 많은 훈련생들이 설레임에 잠을 못이루기도 하며, 교관들도 학생의 컨디션을 굉장히 많이 신경쓰곤 한다. 가장 사고가  가능성이 높은 비행이기 때문이다. 


이니셜 솔로비행은 조종사에게 있어서 첫번째 시험을 통과하고 조종사로서의 기량이 한발짝  성장했음을 알려주는 비행이기에  경우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하러 오기도 한다. 필자가 졸업한 학교의 경우  공지방에는 보통 스케줄  학교의 전달 사항과 같은 공지만 올라오지만 이례적으로 학생들이 이니셜 솔로 비행에 관한 공지를 올리는 것을 허용해주었다! 이름과 착륙시간을 알려주면 해당 조종사와 친한 선후배  동기들이 착륙시간에 맞춰 나와 박수를 쳐주며 많은 축하를 해주는 아주 의미 깊은 순간이다.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꿈꾸었던  솔로비행이 안전하게 끝이났다. 여기서 조종사들만의 전통이 하나가 남아있다.  문단에 언급하였다시피  솔로비행은 많은 사람들이 나와 그간의 노고를 축하하는 자리이다. 그렇다면 생일이나 다른 좋은 경사가 났을때처럼 단순히 케이크를 사서 초를 꼽고 축하할까? 그렇다면 조종사들이 전통이라고 부를 이유가 없다! 조종사들이 이니셜 솔로를 끝낸 동료를 축하하는 방식은 물을 뿌리는 것이다!  양동이  수영장 근처 같은 곳에서 물을 가득 담아놓고 솔로비행을 하고  학생을 기다리고 있는다. 물론 착륙 직후에 시동을 끄면  같이 다가와서 박수도 치며 축하하고 사진도 찍고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역시 물을 뿌리는 것이다!

<첫 솔로비행을 끝낸 순간! 물고문 같지만 기분 하나는 정말 끝내준다!>

 사진과 같이 가르쳐주셨던 교관님들, 훈련생들, 친한 교직원들  많은 사람들이 해당 학생에게 이렇게 물을 뿌리곤 한다. 심지어 타교에 친한 학생들이 있다면 그때만큼은 우리학교, 너네학교   없이 모두 나와 물을 뿌리며 축하를 해준다. 물을  뿌리는지에 대해선 사실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어느 학교에선 오늘 물을 맞고 앞으로는 비행하면서 물을 먹을 일이 절대 없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물을 뿌린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의 학교에선 나무가 물을 먹고  쑥쑥 자라듯, 조종사로써  걸음 내딛었으니 물을 맞고   조종사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물을 뿌린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참,  물을 뿌리는 행사는 일생에  한번 밖에 없다!  이후에도  공항에서 다른 공항을 갔다가 돌아오는 크로스 컨트리 솔로등의 몇몇 솔로비행이  남아있지만 물은 처음  한번만 뿌리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솔로비행은 정말 설레고 기억에 남는 비행이긴하다. 필자의 경우 훈련생 시절 마지막 솔로비행이 끝났을 때, 교관님께서 이제  인생에서 솔로는 없어~ 맨날 둘이 비행해야해~” 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말이 뭔가 시원섭섭 했던 기억이 많이 난다. 


이렇게 오늘은 모든 조종사들이 솔로였던 순간에 대해 알아봤다. 너무 제목이 자극적이었나 싶지만 거짓말은 아니었단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솔로비행은  면장을 취득한 조종사이건, 30 40년씩 비행을 하고 은퇴를 앞둔 조종사이건 모든 조종사에게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우며 찬란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물론  한번의 솔로비행을 위해 정말 많은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막상  역경을 이겨내고 힘차게 지축을 박차고 날아오르던  순간은 누구에게나 잊을  없을테니까. 우리 인생도 어찌보면 비슷한  같다. 분명 힘들고 우울하고 괴로운 일들이 많지만  시기를 이겨낸다면 어느 순간엔  하늘에서 비추는 환한 태양빛처럼 볕들날이 존재하지 않을까. 자신의 가족, 친구, 연인 심지어 조종사와 소개팅을 한다면  그들에게 이니셜 솔로는 어땠어~? 라고 물어보길 바란다. 그러면 피곤하고 퀭하던 눈에서 갑자기 빛이 나며 쉬지않고 자신의 무용담을 털어놓을테니까! 


그럼 오늘도 비행을 하는 모든 조종사  항공 종사자들과 승객들에게 더없이 찬란한 비행이 되길 바라며 안비즐비! Have a safe f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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