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 격리 해제 후
남편이 어젯밤 집에 돌아왔다. 남편이 1월에 집을 떠나 한국에 갔으니, 집에는 10개월 만에 돌아오는 것이고, 가족들 얼굴을 보게 된 건 74일 만이다.
남편은 항저우에 있는 한 산속에 있는 호텔에서 격리를 마쳤다. 공항에서 차로 2 시간 이상 가는 외딴곳에서. 11월 10일 항저우행이냐, 11월 11일 위해 이행이냐 비행기 표를 놓고 고민했었다. 위하이는 어떤 호텔인지 확인이 미리 되고, 한인회에서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제공해 준다는 것 때문에 고민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게 낫다는 생각에 10일 항저우행을 골랐다.
11월 11일 출발 중국행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부터 비행기 탑승 전 핵산 검사를 두 번 해서 결과를 제출하는 것으로 바뀌는 걸 보면서, 결과적으로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무리 순조로워 보여도 2주간 집중 격리는 결코 쉽지 않다. 남편은 격리 중 호텔 외부 공사로 2주간 소음에 시달려야 했고, 갑자기 정전이 되는 일도 두 번이나 있었다. 더 큰 어려움은 호텔 관계자와 전혀 소통이 불가능했다는 것. 문제가 생겨도 전화도 받지 않고, 위챗 연락처는 알려주지도 않았다고 한다. 무사히 집에 돌아왔으니 다행이고 감사하지만, 위급한 일이라도 생겼으면 어쩔 뻔했는지…
밤 11시쯤 도착한 남편, 격리하는 2주간 기른 수염이 격리의 흔적으로 남았다. (주변에서 '멋있다'라고 하는 진심인지 알 수 없는 말에 혹해서 계속 기르는 건 아니겠지, 설마? 다행히 깎는다는 군요. )
함께 할 수 있는 기간은 겨우 한 달 정도.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어도 예전과 달리 애틋할 수밖에 없다.